[Pick] '은둔형 외톨이' 12만 서울 청년, 지금도 방 안에만 갇혀있다
은둔형 외톨이 : 일본어로는 '히키코모리(引きこもり)'로 불리며 장기간 자신의 집이나 방에 틀어박혀 사회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상태, 또는 그런 사람.
서울 청년 100명 중 4~5명은 자신의 집이나 방에서 나오지 않고 사회와 단절된 채 지내는 고립 · 은둔형 외톨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은둔형 외톨이' 12만 서울 청년, 지금도 방 안에만 갇혀있다
서울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실태 파악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최초로 실시한 '고립 · 은둔 청년 실태 조사결과'를 오늘(18일) 발표했습니다.
조사에 앞서 서울시는 보다 더 정확한 연구 결과를 위해 '고립 청년'과 '은둔 청년'에 대한 개념을 세밀하게 정의했습니다.
먼저 '고립 청년'은 최근 한 달 내 직업 · 구직활동이 없는 청년 중 정서적 · 물리적 고립 상태가 6개월 이상 유지된 경우로 정의했고, 이 중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만 머문지 최소 6개월이 된 경우는 '은둔 청년'으로 정의했습니다.
조사 대상은 서울에 거주 중인 만 19~39세 청년 표본 5천221가구와 청년 5천51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이와 함께 실제 고립 · 은둔 생활을 하는 당사자와 지원기관 실무자의 심층 인터뷰를 병행해 연구 결과의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조사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 · 은둔 비율은 4.5%로 추정됐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쩌다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일까.
고립 · 은둔생활을 하게 된 계기 1위로는 '실직 또는 취업난(45.5%, 중복응답)' 때문이었고, 그 다음으로 '심리적 · 정신적 어려움(40.9%)', '인간관계 어려움(40.3%)'가 뒤를 이으며 경제적 · 정서적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BS 뉴스 사이트에서 해당 동영상 보기]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048862&plink=YOUTUBE&cooper=DAUM ]
경제적 · 정서적 어려움 겪는 은둔형 외톨이…"나도 탈출하고 싶다"
또 고립 · 은둔 청년은 성인기 전후로 높은 비율로 공통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인기 이전에는 '가족 중 누군가 정서적으로 힘들었던 경험'(62.1%),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험'(57.8%),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던 경험'(57.52%)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제적 · 정서적으로 불안한 시간을 보낸 비율이 높은 것입니다.
또 성인이 이후에는 주로 취업 실패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응답자의 64.4%는 자신이 원하던 시기에 취업을 못했다고 답했고, 60.7%는 원했던 직장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고립 · 은둔 생활 지속 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 28.1%, '3년 이상∼5년 미만' 16.7%, '10년 이상' 11.5% 순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건강 상태도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립 · 은둔 청년의 43.2%는 자신의 신체적 건강 상태에 대해 '나쁘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일반 청년(14.2%)의 3배 수준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또한 고립 · 은둔청년 18.5%는 정신건강 관련 약물을 복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사회와 단절되는 부정적인 경험이 개인의 정서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고 한 응답자의 비율은 55.7%로, 이중 43.0%는 실제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해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경제적 지원'(57.2%)를 꼽았고, 이어 '취미·운동 등의 활동'(44.7%), '일자리나 공부 기회'(42.0%), '심리상담'(36.8%) 등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조사를 진행한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을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는 가칭 '마음건강 비전센터'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고립 · 은둔청년이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그들이 다시 사회로 나와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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