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회복 위해 공덕 쌓겠다”... 태국 국민 7800명 승려됐다

정채빈 기자 2023. 1. 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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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0일(현지 시각)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 태국 공주의 건강 회복을 위해 승려들이 기도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태국에서 출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출가의 이유는 한 달 넘게 의식불명 상태인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 공주. 승려가 돼 공주의 회복을 위해 공덕을 쌓고, 기도를 하겠다는 이들이 출가한 것이다.

16일(현지 시각)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태국 전국에서 7813명이 승려가 됐다. 수띠퐁 줄자란 내무부 사무차관은 이들의 서임식을 내무부가 주관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수띠퐁 사무차관은 “대규모 서임식에는 공주의 빠른 회복에 대한 기원과 그를 향한 사람들의 사랑이 담겨 있다”고 했다.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 태국 공주./로이터 연합뉴스

공주는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6시 20분쯤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에서 열린 군견대회 참가를 앞두고 반려견과 훈련하던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었다. 태국 왕실은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에 따른 심장 염증으로 심각한 부정맥을 겪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공주는 2006년 검사로 임용돼 오래 근무하면서 ‘검사 프린세스’로 유명하다. 그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오스트리아 주재 태국 대사 및 빈 UN사무소 태국 상임 대표로 재직했다. 2017년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친선대사를 맡았다. 또 농촌 빈곤층과 이재민 구호, 여성 인권에도 관심을 보였다. 태국 사회에서는 공식 직함을 받은 국왕의 세 자녀 가운데 공주가 가장 뛰어난 업무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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