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폭탄’에 가계·중소기업 신용위험 역대 최악...대기업은?
이자부담에 가계·중기 신용위험 ‘쑥’
“기업은 자금확보차 대출수요 증가
가계는 이자부담에 감소할 것 예상”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예상한 1분기 신용위험지수는 45로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조사됐다.
한은은 분기별로 시중은행 포함 204개 금융사 여신 총괄책임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설문은 금융사가 전망하는 가계·기업의 신용위험과 대출수요, 금융사의 대출태도에 대해 이뤄지며 -100부터 100 사이의 지수로 도출된다. 지수가 플러스(+)면 신용위험과 대출수요가 높아지고 대출태도가 완화된다는 답변이 많았다는 것이고, 마이너스(-)면 반대다.
신용위험은 특히 가계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1분기 신용위험지수는 42로 전분기(39)보다 3포인트 올랐다. 가계 신용위험은 44로 5포인트 상승했다. 2003년 3분기(44) 이후 근 20년만에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대기업은 25로 다소 낮았다. 다만 전분기(22)보다 상승했고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며 경제가 휘청이던 2020년 2분기(23)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한은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과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부담 가중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해 “ 수익성 악화와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된 185개사중 183개사가 중소기업으로 분류된다. 전년보다 26개사 늘어난 것이다.
금융사들의 대출태도는 완화된다는 전망이다. 1분기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전분기 -6에서 6으로 올랐고, 중소기업도 6에서 11로 상승했다. 예대율 규제가 완화되며 금융사의 대출 여력이 커졌고, 금융사간 경쟁도 심화돼 은행 문턱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가계주택대출에 대한 태도는 28로 전분기(19)보다 크게 오른반면 가계일반은 6에서 3으로 소폭 떨어졌다.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정책과 대출 증가율 둔화 등으로 금융사간 주택대출 경쟁이 심화된 것이 요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대출수요는 대체로 감소가 예상된다. 1분기 대출수요지수는 -6으로 전분기(-8)보다 2포인트 올랐다. 가계주택과 가계일반은 각각 -22로 수요 하락 전망이 확대됐다. 주택시장이 부진하고 대출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9,14로 조사됐다. 경기 둔화 대비를 위한 유동성 확보, 채권 시장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대출수요가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신용위험지수는 상호저축은행(45), 신용카드회사(25), 상호금융조합(51), 생명보험(40) 등 모든 업권에서 상승 전망된다. 대출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45), 신용카드회사(-31), 상호금융종합(-52), 생명보험(-19)로 나타나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가 지속된다는 응답이 많았다.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8)과 생명보험회사(9)는 소폭 증가 전망됐고, 상호금융조합(-19)과 신용카드(-13)는 감소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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