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람, 행복, 감사" 송골매 배철수X구창모, 40년 만에 날아올라 설 안방까지[종합]
[스포티비뉴스=장다희 기자] 대한민국 밴드의 전설, 송골매가 'KBS 설 대기획 40여년만의 비행'으로 뭉쳤다. 무려 40여년 만에.
18일 오후 KBS 본관에서 'KBS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기자간담회에는 편은지 PD를 비롯해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가 참석했다.
나훈아, 심수봉, 임영웅 등 레전드 뮤지션들이 출연하며 TV쇼의 한 획을 그었던 'KBS 대기획'이 오는 21일 대한민국 대중음악 씬(Scene)의 전설, 송골매의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지난 7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으로 이어지는 전국투어 콘서트 개최를 알리며 전설의 귀환을 알렸던 송골매는 1980년대 '어쩌다 마주친 그대' '하늘나라 우리님' '빗물' '모여라' 등 주옥 같은 명곡들을 발표, 록 음악을 인기 장르로 끌어올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밴드의 아이콘인 배철수는 전국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에서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 무대를 끝으로 뮤지션으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은 마지막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 공연이 방송을 통해 송골매 완전체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돼 공연에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구창모는 "KBS를 통해서 오랜만에 인사를 드린다"며 "오랜만에 공연해 가슴 설렌다. 이 기분은 첫 사랑에 빠진 것 같고. 첫 사랑에 빠진 느낌의 10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철수는 "사실 구창모하고 40여년 만에 다시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것"이라며 "저는 솔직히 이렇게 팬 여러분들이 호응해줄 지 몰랐다. 여기 계신 기자분들도 사실 송골매 세대가 아니지 않느냐. 우리가 활동할 당시 이후로 태어난 분들도 계실 것 아니냐. 이 40여년 전 음악들이 여러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나 생각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호응을 해줘서 고맙다. KBS에서 좋은 기획을 해줘서 또 한번 고맙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배철수는 "KBS에서 큰 실수를 하는 것 같긴 하지만 행복했다. 감사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구창모는 "저희 자랑 같지만 우린 특색이 있다. 배철수와 저는 하나부터 열까지 닮은 점이 하나도 없다. 전부 틀린다. 체격과 외모, 노래 부르는 스타일 모두 틀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철수는 한국적인 록을 소화했고, 저는 대중적인 노래를 선보여 왔다. 이번 연휴 동안 온 가족들이 모여서 배철수가 부르는 노래, 제가 부르는 노래 다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편은지 PD는 'KBS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로 설 명절 자체를 안 좋아하는 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은 송골매라고 생각한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호불호 나뉘지 않는 장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기획했다"라고 덧붙였다.
편 PD는 "대중 음악 흐름을 보면 아이돌, 트로트 이렇게 양분화 돼 있다고 생각한다.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 아이돌 음악 트로트가 아니더라도 록 음악에 심취돼 있는 시청자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송골매의 팬들이 80년 대에 청춘을 보냈고, 자녀 교육과 가정에 희생하느라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았나 싶다. 그들에게 선물하고 싶어 기 콘서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번 콘서트에는 배우 이선균, 장기하, 그룹 엑소 수호가 함께 청춘을 향유한다. 이들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편은지 PD는 "각자 독보적인 매력이 있다. 수호와 장기하는 모두 송골매의 팬이다. 단순히 팬이라서 섭외한 건 아니다. 아티스트로서 개성있게 음악과 무대를 소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의외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배우 이선균가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송골매의 노래를 부른 게 화제가 됐다. 저 역시 감명깊게 봤다. 그래서 섭외를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끝으로 구창모는 "같은 말이 반복되긴 하지만 공연하는 내내, KBS 설 특집 녹화할 때까지 행복이라는 단어를 가슴 속에 담고 지냈다.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저희를 성원해주고 사랑해주고 응원해주고 같이 즐겨주고 합창해주시는 것들이 합쳐져서 내게 행복감을 안겨준 것 같다. 행복을 여러분과 공유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배철수는 "구창모 말대로 이 행복이 여러분의 가정에 다 전달되길 바란다. 한 가수의 공연을 두 시간 넘게 본다는게 힘들 수도 있다. 영화도 두 시간 넘어가면 지루할 수 있다. 보시면 안다. 저희의 음악은 로큰 롤, 정통 록, 구창모가 부르는 솔로곡, 발라드 다 있다. 세미 트로트 음악, 포크적인 무대도 있고 다양한 음악 장르를 두 시간여 동안 송골매 콘서트 통해서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말하니까 오일장에서 약 파는 사람 같지만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자부했다.
'KBS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은 오는 21일 오후 9시 20분 KBS2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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