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의 진수" 송골매 배철수·구창모, '40년만의 비행' 나선다 [종합]

김한길 기자 2023. 1. 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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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 배철수 구창모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가 'KBS 대기획'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 기자간담회가 18일 오후 2시 여의도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진행됐다.

배철수와 구창모 중심으로 19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송골매는 1982년부터 1985년까지 4년 연속 KBS 가요대상에서 록 그룹상을 수상하는 등 록 음악을 주류로 끌어올렸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룹사운드로서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리고 지난해 전국투어 콘서트를 통해 32년만의 컴백했다. 배철수와 구창모가 약 40년만에 함께 무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두명의 노장 록커는 지난 길었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흔들리지 않는 무대를 선보였다. 구창모는 전성기 시절의 고음과 미성보다 더욱 숙련된 가창력을 선보이며, 뮤지션으로서 건재함을 다시 한번 과시해 수많은 대중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이제 나훈아, 심수봉, 임영웅 등 레전드 뮤지션들이 출연하며 TV 쇼의 한 획을 그었던 'KBS 대기획'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이날 구창모는 "KBS 방송을 통해 인사를 드리게 됐는데, 공연할 때도 마찬가지고 항상 첫 번째는 설렘이다. 가슴 설렘이 첫사랑 만날 때의 설렘보다 10배는 되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철수는 "구창모 씨와 40여 년 만에 무대에서 노래를 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렇게 팬들, 관객들이 호응을 보내줄 몰랐다. 40여 년 전의 음악이 여러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나 생각이 들었는데, 놀랄 만큼 호응을 많이 해줘서 노래하는 동안 행복했고, KBS에서 좋은 기획을 해줘서 행복하다"면서 "제가 볼 땐 KBS에서 큰 실수를 하는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해당 방송을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라디오를 하면서 제일 불만인 게 모든 음악 장르가 다 좋은데, 젊은 친구들이 보기에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은 무조건 트롯만 좋아한다고 오해를 한다. 사실 저희 세대가 락을 가장 많이 들었다. 비틀스, 롤링스톤 등 이런 음악을 들었던 세대다. 설 명절이라는 게 어쨌든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모인다. 모인 김에 젊은 세대들은 부모 세대들이 저런 음악을 들었다고 살펴주고, 저희 세대는 자식들에게 우리가 너네보다 음악을 다양하게 들었다는 걸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구창모는 "저희 자랑 같지만 송골매는 특색이 있다. 노래 부르는 친구가 저랑 배철수 씨 두 명인데, 두 사람이 하나부터 열까지 닮은 점이 하나도 없다, 체격부터 외모, 노래 부르는 스타일까지. 배철수는 한국적 록을 소화했고, 저는 대중에 가까운 곡을 만들어서 선보였다. 이번 연휴 동안 온 가족이 모여서 배철수의 노래도 감상하고, 제가 부른 노래도 감상하고,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방송에는 송골매의 '모두 다 사랑하리'를 리메이크하기도 했던 엑소 수호와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시절부터 송골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얘기해왔던 장기하, 그리고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송골매의 '아득히 먼 곳'을 부르며 화제가 됐던 이선균까지 게스트로 나선다.

이에 대해 구창모는 "세분의 색깔이 확연하게 다르다. 저희와는 세대가 다른 세대인데, 저희 노래를 너무 자기 색깔대로 잘 소화해 줘서 기쁘다. 그 세대에 동화돼 젊어지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두 손을 모았다.

배철수는 "좋아하는 후배들"이라면서도 "무엇보다 KBS에서 송골매만 가지고는 약하다고 본 것 같다.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세분을 섭외한 것 같다"며 특유의 농담의 던졌다.

그 가운데 앞서 배철수는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에서 뮤지션으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은 마지막이라고 밝힌 바 있어 두 멤버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날 배철수는 "전 공연을 하면 늘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번 KBS 방송을 끝으로 뮤지션으로서는 끝이 될 것 같다.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다시 음악을 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그러자 구창모는 "배철수 씨가 이 얘기 할 때마다 얘기를 하는 게 있는데, 제가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나름 살았는데, 살아보니 인생과 세상일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끝으로 배철수는 "앞서 젊은 작가 등이 저희 공연을 보러 왔는데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 노래가 예전 음악 같지가 않다고 하더라. 송골매 음악이 힙하게 들렸다더라. 젊은 세대들이 이번 방송을 꼭 봐줬으면 좋겠다는 게 제 희망사항이다. 내가 송골매 음악을 이렇게 많이 아나, 이렇게 좋았나라고 깜짝 놀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골매는 밴드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노래하는 사람에게만 집중되는데, 이번에는 밴드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악기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을 거다. 밴드 음악의 진수를 맛보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은 오는 21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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