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자마자 車 덮친 1.2m 바위… 전화 한통이 목숨 구했다

마우리시오 헤나오의 차량을 덮친 거대 바위. /KTLA 화면 캡처

불과 몇 초 전 앉아있던 차량 운전석에 거대 바위가 떨어진 사고를 여자친구 전화 한 통에 피할 수 있었던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각) CNN과 KTLA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 퍼시픽 코스트 도로 갓길에서 발생했다. 그곳은 차주인 남성 마우리시오 헤나오의 집 앞이었으며, 당시 헤나오는 주차된 차 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헤나오의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여자친구로부터 걸려 온 전화로, 여자친구는 자신이 헤나오 집에 두고 간 가방을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헤나오는 차에서 내려 집으로 달려갔고 그 순간 ‘쾅’하는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

마우리시오 헤나오의 차량을 덮친 거대 바위. /KTLA·CNN 화면 캡처

깜짝 놀란 헤나오가 뛰쳐나와 목격한 광경은 끔찍했다. 도로변 산비탈에서 거대 바위가 굴러떨어져 차를 박살 낸 상태였다. 조금 전까지 헤나오가 앉아 있던 공간은 완전히 으스러져 있었다. 바위는 지름이 1.2m에 달하는 크기였다.

헤나오는 언론 인터뷰에서 “때마침 걸려 온 여자친구의 전화가 아니었다면 정말 소름 끼치는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여자친구에게 목숨을 구해줘 고맙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다시는 같은 자리에 주차하지 않을 거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다행히 없었지만, 인근 곳곳에서 추가로 발생한 낙석 때문에 파손된 차량이 여럿인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 전역을 덮친 폭풍의 여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