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압수수색 취재 중인 본지 기자 폭언하며 쫓아내
18일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진행한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민주노총은 현장 취재 중이던 본지 사진 기자를 건물 밖으로 쫓아냈다.
이날 오전 9시 5분쯤 본지는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로 들어가려는 국정원과 경찰 수사관들 사진을 찍어 조선닷컴을 통해 보도했다. 기사가 보도되자 오전 9시 40분쯤 민노총 관계자는 “이 안에 조선일보 기자가 있나”라며 “조선일보 기자가 없다면 이 안의 상황을 경찰이 촬영해 조선일보에 제보한 것 같다. 당사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기사로 유출하고 언론에 흘리는 경찰 행태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민노총은 본지와 TV조선 등에 대해 수십년째 취재를 거부하고 있고, 사무실 출입을 막고 있다.
이후 민노총은 현장에서 취재 중이던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증 검사를 두 차례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본지 사진기자가 조선일보 소속임을 밝히자마자 민노총 관계자는 “네가 여기 왜 있어?”라며 소리를 쳤고, 다른 관계자들도 우르르 몰려들었다. 해당 기자는 “정당한 취재 중”이라고 했지만, 민노총 관계자들은 “빨리 나가” “꺼져”라며 해당 기자를 엘리베이터 쪽으로 밀어붙였다. 한 남성은 팔을 잡아당기는 등 물리력을 쓰기도 했다. 민노총은 “여기가 어디라고” “그만 찍어” 등 계속 고함을 쳤고, “이 ××” 등 욕설도 반복했다. 해당 기자의 정강이를 반복해서 발로 친 관계자도 있었다. 본지 기자는 결국 오전 10시 50분쯤 경찰 중재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 아래로 내려와야만 했다.
취재진에 대한 민노총의 막말이나 위력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1월 20일 민노총 서울본부는 서울 강북 노동자 복지관에 취재를 온 주간지 기자에게 여럿이 달려들어 “칼로 쑤셔 죽여버리겠다”며 건물 밖으로 쫓아냈다. 민노총 서울본부는 서울 마포구 강북 노동자 복지관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데, 해당 복지관은 서울시가 세금 70여억원을 들여 만든 시 소유 건물이다. 이 문제를 현장 취재하러 온 기자를 물리력을 써서 쫓아낸 것이다. 지난해 12월 19일 노조 회계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본지가 연락하자 한상진 민노총 대변인은 “저한테 전화하지 마시라”며 “싸가지 없는 이야기하지 말라. 조선일보를 언론으로 보지 않는다”고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된 민노총 총연맹 사무실은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건물에 입주해 있다. 임차보증금 30억원은 정부 돈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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