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답게 걸어갈 것" 800회 맞은 '라디오스타', 16년간 사랑받아온 이유[SS현장]
[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안정됐다고 생각한 적도, 큰일 났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저 우리답게 걸어가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해왔다.”
김구라는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2층 M라운지에서 진행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라디오스타’가 방영된 지)16년이 됐지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그런데 어떻게 매번 핫하겠느냐. 그런데도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디오스타’는 지난 2007년부터 16년간 꾸준히 방송되며 자리를 지켜왔다. ‘라디오스타’의 장수비결에 대해 안영미는 “김구라와 김국진이라는 두 큰 기둥이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라디오스타’가 많이 순해졌다고 한다. 장수 비결은 순한 맛 덕분이기도 한 것 같다. 예전처럼 했다면 지금 시대에는 장수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웃음) 덕분에 게스트들도 더 편하게 놀 수 있는 방송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라디오스타’는 익숙한 매력에 게스트들이 주는 새로움으로 신선함을 주었다. 연출을 맡은 이윤화 PD는 “저희가 800회 특집 녹화할 때 MC들이 푹 우러난 족발집의 씨 육수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시청자들이 그 맛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면서 편안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게스트가 그 회차의 주인공이자 새로움을 주는 재료라고 생각한다. 연출자로서 씨 육수와 새로운 재료를 함께 사용해 맛있게 끓여내고자 고민하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구라는 ‘2022 MBC 방송 연예 대상’에서 ‘라디오스타’를 ‘노포’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에 “노포가 요즘 엄청나게 핫한다”고 해명하며 “예전엔 즉흥적인 매력이 있었지만, 요즘은 나이가 10대인 출연자들도 자기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다 갖춰진 상황에서 하는 토크쇼다. 진짜 위기라고 느꼈을 때는 속 깊은 이야기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번 같은 형태로 진행되는 방송에 재미없다고 느낄 때일 것 같다. 방송하는 우리도 재미가 없다면 보시는 분들도 재미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구라는 “처음 시작할 때 이렇게까지 오래 할 줄 몰랐다. 언젠가는 끝날 거라고 본다. 그래도 제가 봤을 때는 850회에서 900회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언젠가 경쟁력이 낮아지고 소멸한다고 하더라도 슬프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곧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김구라와 함께 ‘라디오스타’를 지켜온 김국진은 “‘라디오스타’가 복귀작이었다. 저의 첫 친구이자 특이한 친구다. 저는 평범한 스타일이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며 “한주 한주 시작했는데 벌써 800회까지 왔다. 한 주 정도 아파서 병원에서 있었을 때 빼곤 나머지 방송에 다 참여했다. 저도 건강하고 ‘라디오스타’도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매번 라디오스타를 봐주는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영미는 지난 2019년부터 ‘라디오스타’에 최초 여성 MC로 합류했다. 합류 소감에 대해 그는 “‘라디오스타’에서 최초의 여성 MC라는 자리가 매력적이었다. 나름 좀 책임감을 느끼고 임했던 것 같다”며 “이번에 또 최초로 임산부 MC가 돼서 또 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임하는 중이다. 아직 임신 15주 차여서 아이를 낳아서 어떻게 될지에 대한 미래를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은 상황이다. 일반 회사처럼 육아휴직을 주신다면 1000회가 됐건 2000회가 됐건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며 야망을 드러냈다.
최초의 여성 MC라는 타이틀이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안영미는 “처음 MC가 됐다고 했을 때는 그저 즐겁고 해맑게 참여했다. 그런데 한 회 한 회 녹화할수록 쉬운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1년은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참여했던 저에겐 지금이 꿈같다”며 “그 사이에 혼인신고도 하고 임신도 하고 여러 일을 겪어서 ‘라디오스타’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래서 가족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 PD는 “‘라디오스타’가 800회까지 오면서 함께한 게스트가 1434명이더라. 많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제 생각보단 작은 숫자다. 많은 분께서 조금 더 마음을 열고 ‘라디오스타’를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며 그간 함께해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mj98_24@sportsseoul.com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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