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 '얀센 백신' 접는다…수요 급감에 생산계약 중단

이머전트·캐털란트·사노피 등과 잇따라 계약 종료
'혈전' 부작용 사태 이후 안전성 이슈 부각돼 매출 타격

서울의 한 의원에서 의료진이 동절기 코로나19 2가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2022.12.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계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이 코로나19 백신(얀센 백신)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처음 승인을 받은 지 약 2년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존슨앤드존슨이 자사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던 미국 대형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캐털란트, 사노피와 계약을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해 6월에는 이머전트바이오와도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MSD(머크앤컴퍼니)와 체결했던 생산협정은 아직 유지하고 있지만 생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현재 중재 절차 중이다. 미국 보건부는 지난 2021년 초 해당 백신 생산을 더 늘리고자 MSD의 백신생산시설 두 곳에 최대 2억6880만달러(약 3300억원)를 투자했다.

이 백신은 존슨앤드존슨 산하 얀센이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전달체로 활용해 만들었다.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해당하는 유전자를 몸에 주입해 항원이 생성돼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1회 투여한다.

당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의 미국 시장 출시가 늦어지면서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대체할 수 있는 백신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2021년 4월 드물지만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으로 백신 접종자가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고 FDA가 생산 중단을 권고하면서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생산 중단은 약 열흘 정도였지만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남아공 아스펜파마는 2021년 1월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기술이전 받아 현지에서 얀센 백신 2억2500회분을 생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얀센은 지난 2022년 초 코로나19 백신 예상 매출을 30억~35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지난해 1~3분기 기록한 매출은 약 14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11월에는 얀센 백신을 생산하던 네덜란드 시설이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중단하고 현재 개발중인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을 만들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도입된 얀센 백신은 2022년 49만회분, 2021년 740만회 수준이다. 지난 12일 0시 기준 198만회분 정도를 보유 중이다.

12세 이상 연령의 기초접종 용도로 활용하고 있으며 누적 접종자는 18일 0시 기준 151만6108명이다. 올해 들어 17일까지 152명이 접종했다.

jjs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