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매일 30명씩 5만명 사진 찍어···호남이 오르면 수도권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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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서른 명 이상 사진을 찍어요. 그렇게 쌓인 사진이 5만 장입니다."
그는 "2010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출신으로 에너지가 있으니 호남에서 지원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내려가니 '이렇게 고립된 섬이 있을 수 있나', 황무지를 개간하는 심정이었다"고 회상했다.
정 의원은 "이물질과 같았다"면서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경로당에서 노래를 부르고 행사장에서 1500여 명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며 주민들에게 생경한 풍경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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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보수정당서 호남정치
"인간대 인간으로 지역 뛰어넘은것"
"서진정책 꼭필요···선거구제 개편도"
"지역주의 극복기회" 4월 전주을 출마
“하루에 서른 명 이상 사진을 찍어요. 그렇게 쌓인 사진이 5만 장입니다.”
정운천 의원은 국민의힘에 ‘영남당’ 꼬리표를 떼어준 인물이다. 2016년 총선 당시 ‘보수 불모지’ 전북 전주을에서 금배지를 달았고 비례대표인 지금도 전북도당위원장으로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정 의원은 호남 정치는 뜻밖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출신으로 에너지가 있으니 호남에서 지원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내려가니 ‘이렇게 고립된 섬이 있을 수 있나’, 황무지를 개간하는 심정이었다”고 회상했다.
2010년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뒤 상경하라는 회유가 있었지만 그는 “지역 장벽을 깨지 않고 무슨 민주주의냐. 지역주의 극복 10년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전직 장관의 체면과 자존심을 모두 내려놓을 각오로 시작한 호남 정치였지만 생각보다 힘에 부쳤다. 정 의원은 “이물질과 같았다”면서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경로당에서 노래를 부르고 행사장에서 1500여 명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며 주민들에게 생경한 풍경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사진을 찍는 습관을 들이게 된 것은 두 번째 고배를 마신 뒤였다. 정 의원은 “한 번은 주민을 만났는데 그분이 ‘세 번을 봤는데 나를 몰라보느냐. 당선이 되겠느냐’고 다그쳤다”며 “이후 만나는 사람마다 사진을 찍고 보내주겠다는 핑계로 전화번호를 빼앗고 복습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지역을 뛰어넘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의 호남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서 15% 이상 오른 것을 그간의 성과로 꼽으며 친호남 정책인 ‘서진 정책’이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 의원은 “35년간 서진 정책을 제대로 편 기간은 최근 3년뿐”이라며 “가장 큰 성과는 5·18민주화운동을 국민 통합의 출발점으로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보수 정당의 호남 공략은 쉽지 않지만 수도권 탈환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그는 “호남과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는 아주 밀착돼 있다”며 “호남이 오르면 서울도 함께 오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역주의를 극복하려면 석패율제·중대선거구제 등 선거구제 개편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역주의 타개를 위한 대장정에 다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달 19일에 그는 4월로 예정된 전주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그는 “공모 사업 등 추진 중인 일이 많지만 지역주의를 극복할 기회가 왔는데 물러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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