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똥오줌으로 비료 만들어 기후 위기 극복

2023. 1. 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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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똥과 오줌을 재활용해 비료로 사용하면 기후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라이프니츠 채소 및 관상 작물 연구소'의 아리아네 크라우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인간의 분뇨를 재활용한 비료가 농작물 생육을 촉진할 뿐 아니라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환경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Environmental Science)'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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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연구진 연구결과…농작물 증산효과 입증
잔류 약물·유해 미생물 우려 없이 화학비료 대체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인간의 똥과 오줌을 재활용해 비료로 사용하면 기후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라이프니츠 채소 및 관상 작물 연구소'의 아리아네 크라우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인간의 분뇨를 재활용한 비료가 농작물 생육을 촉진할 뿐 아니라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환경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Environmental Science)’에 발표했다.

인간의 분뇨에는 질소와 인, 칼륨 등 식물 생육에 필요한 비료의 3요소는 물론 철과 붕소, 아연 등 미량 원소도 풍부하다. 이런 이유로 농경시대부터 천연 비료로 사용됐지만 인간이 복용한 약물이 남아있고 유해 세균이 제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학비료로 대체됐다.

하지만 화학비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하고 이용할 때는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연구팀은 분뇨를 재활용한 비료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2019년 6∼10월에 라이프니츠 연구소 경작지에서 비료의 종류를 달리하며 양배추를 실험재배했다.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고 남은 찌꺼기를 발효해 유기질 비료로 만든 ‘비나스(vinasse)’를 기준 비료로 삼아 분뇨를 이용해 만든 재활용 비료의 효능을 분석했다.

미생물을 이용해 소변의 질소화합물을 암모늄과 질산염으로 전환한 이른바 ‘소변 질화(窒化) 비료(NUF)로는 아우린(AURIN)과 그룹(CROP) 두 종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 비료들은 재래식 화장실에서 수거해 부숙한 분(糞) 퇴비와 섞거나 각각 분리 투입하고 양배추 산출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1헥타르당 35∼72t의 양배추가 생산됐는데 아우린이나 크롭, 비나스를 투입한 경작지에서 산출량이 가장 많았다. 이런 결과는 NUF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비나스만큼 높은 증산 효과가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또 분 퇴비에 각종 약품부터 살충제에 이르기까지 총 310종의 화학물질이 존재하는지를 분석했는데, 약품 11종을 비롯해 6.5%만 기준 이상으로 검출됐다.

크라우제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아우린이나 크롭과 같은 NUF가 농업에서 비료로서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올바르게 준비되고 품질 관리가 이뤄진다면 재래식 광물 합성 비료의 25%까지 인간 분뇨를 재활용한 비료로 대체될 수 있다”고 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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