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기록적인 참석자 숫자에도 의미는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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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매년 개최해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올해 참석자들이 기록적으로 늘었는데도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지난 16일 개막돼 20일까지 예정된 WEF에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국가원수들과 주요7개국(G7) 정상 중 독일 총리를 제외하고 모두 불참하지만 경제와 정치 등 각계에서 역대 가장 많은 2700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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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다보스에서 지난 16일 개막돼 20일까지 예정된 WEF에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국가원수들과 주요7개국(G7) 정상 중 독일 총리를 제외하고 모두 불참하지만 경제와 정치 등 각계에서 역대 가장 많은 2700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EF는 그동안 현실과는 거리가 먼 억만장자들이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리조트에서 파티를 벌인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가장 큰 전쟁이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어 올해 행사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보스 포럼이 3년만에 다시 진행 기간인 1월로 돌아왔지만 그 사이에 주요 경제 국가들은 자국의 입맛대로 통상 행보를 이어가기 시작했으며 기업들은 공급망을 본국 가까이로 옮기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갖고 있는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를 하나로 연결시키고 민주주의를 확산시킨다는 WEF 창설자 클라우스 슈바프의 비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위협을 받아왔다. 재화와 용역의 교역이 2008년에 이미 고점을 찍었으며 지난 12년동안 WEF의 균열은 더 빨라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로 세계화에 대한 저서도 발간한 라나 포루하르는 “나는 다보스가 완전히 무의미해졌다고 생각한다”며 50년간 이어져온 세계화가 지역화로 옮겨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6년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뉴욕타임스(NYT)에 실은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가간 전쟁은 없었다'는 칼럼의 논지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깨지고 말았다. 전쟁 발발 이후 1000곳이 넘는 서방기업들이 러시아 영업을 중단했으며 유럽은 고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했다. WEF는 올해 행사에 러시아 정치인이나 올리가르히(신흥재벌)를 초청하지 않았다.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늘리며 위협을 하고 강력한 제로 코로나 방역을 실시하면서 불안에 빠진 기업과 투자자들은 취약점을 줄이고 비용 절감보다는 국가적 이익을 더 지키도록 주요 제품의 공급망을 재고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코로나19로 문이 닫혀있는 동안 미국은 반도체와 전기차를 포함해 제조업 부활을 추진하면서 세금 감면 등 혜택을 늘리는 것에 유럽은 새로운 보조금 지급이라며 경쟁에서 불리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탈세계화가 물가 상승을 추가시키는 부작용이 있겠으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FT 칼럼니스트 포루하르는 탈세계화가 자유무역으로 일자리를 잃었던 지역이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공급망의 탄소배출 감소와 글로벌 불평등 문제를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빈외교아카데미 교수 마르쿠스 코른프로브스트는 "아직 글로벌화 또는 탈글로벌화 시대가 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현재는 중간에 와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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