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 다 누려”…800회 맞은 ‘라스’ 16년史 돌아보니 [종합]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3. 1. 18. 14: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스타’ 이윤화 PD, 김구긴, 김구라, 유세윤, 안영미(왼쪽부터). 제공| MBC
‘라디오스타’가 800회를 맞았다. 16년간 사랑받아온 ‘라디오스타’가 과거를 돌아봤다.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M라운지에서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윤화 PD와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안영미가 참석했다.

‘라디오스타’는 지난 2007년 방송을 시작해 16년째 방송중인 MBC 간판 장수 프로그램이다.

800회를 맞은 소감을 묻자 이윤화 PD는 “오래전 조연출로 참여했던 프로그램에 연출로 일하고 있다”고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이어 “연출을 맡고보니 MC들 면면이 깊어진 부분이 있더라. 800회 녹화에서 김구긴이 ‘족발집 씨육수’같다는 말을 해줬다. 모나기도 했고 좌충우돌한 MC들이 씨육수처럼 푹 고와진 맛을 시청자들이 익숙하게,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조금씩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게스트가 그 회차 주인공이자 새로운 재료다. 그런 새로움을 더 맛있게 끓여내는걸 고민하는 식으로 연출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PD는 또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안영미 조합에 대해 “제가 왔을 때 세팅이 끝나있었다. 뒤엎고 싶었을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유세윤은 기복이 심해서 ‘더 재미있게 해주면 좋겠다. 눈뜨고 졸고 있는게 아닌가’ 걱정된 적도 있고, 안영미는 현실과 방송의 경계에 있는게 짠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NS에서 핫한 분들을 모실 땐 김국진, 김구라가 모를 수도 있는데 유세윤, 안영미가 있어서 든든하다”고 장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촌철살인 멘트로 유명한 김구라는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오래할줄 몰랐던건 사실”이라고 운을 ?다. 이어 “수명은 현실적으로 본다면 끝이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아무리 최장수라도, 끝이 있다. 언젠간 끝날거고, 제가 (끝까지) 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면서 “사람이 나간 자리는 매꿔지기 마련이다. (끝나면) 아쉬움은 있을거다. 언젠가 경쟁력 떨어지면 소멸되는게 이치다. 그래도 전혀 슬프지 않다. 저는 천수를 다 누렸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끝날거라 생각하지만 근시일은 아닐것 같다. 900회까진 충분히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여전한 원동력을 가진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구라는 또 “모든 것에 생로병사가 있다. 그런데 ‘라디오스타’는 지금 웬만한 강아지 수명보다 길다”며 “지금은 독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당연히 예전보단 순한 맛이다. 이런게 다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구라는 “진짜 독하고 날 것을 원한다면 제가 하는 유튜브 ‘구라철’을 봐달라. 홍서범 부부가 대판 싸운 이야기도 한다. 매체에 맞게 하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라디오스타’ 김구라, 안영미, 유세윤, 김국진(왼쪽부터). 제공| MBC
프로그램의 맏형 김국진은 “제가 방송을 그만둔 뒤 다시 시작한 게 ‘라디오스타’였다. 복귀작이었다. 방송으로 다시 만난 첫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특이한 친구다. 저는 평범한 스타일이지만 특이한 면도 있어서 그럭저럭 잘 지낸다. 한주한주 시작해서 벌써 800회까지 왔다. 벌써?라는 느낌이 있다”며 “복귀 후 돌아보면 아파서 한 주, 딱 한 주 병원에 있어서 참여 못했다. 나머진 다 출연한것 보면 저도 건강하고 ‘라디오스타’도 아직 건강하구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국진은 또 “매번 ‘라디오스타’를 봐준 분들께 감사한다”고 시청자들에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유세윤은 “프로그램이 장수를 할 수 있었던데는 김국진, 김구라의 몫이 굉장히 크지 않나 한다. 김국진이라는 사람이 가장 김국진다운, 김구라가 가장 김구라다운 공간이 ‘라디오스타’가 아닐까 한다. 그 안에서 큰 몫을 해주고 있다. 편안함과 날카로움 도맡는다. 굵은 매력이 800회 만들어준거 아닌가 한다”고 두 MC의 노고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황금어장’ 시절부터 돌아보면, ‘무릎팍도사’하다가 ‘라디오스타’까지 둘 다 했다. 제 연예계 생활을 크게 성장시켜줬다. 감사함이 크다. 800회 함께해 영광이다. 900회에 제가 없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 900회도 함께할 영광 있기를 바란다”고 장난기 섞인 감사 인사를 건넸다.

‘라디오스타’ 16년 역사상 첫 여성 MC인 안영미는 “최초의 여성 MC라는 자리가 매력적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책임감을 가지고 했다. 최초로 임산부 MC가 되어서 또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한다”며 “아이를 낳아서 어떻게 될지, 아직 임신 15주밖에 안되어 미래를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안영미는 또 “일반 회사처럼 육아 휴직을 주신다면 1000회든 2000회든 라스에 몸담고 싶다. 계속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라디오스타’는 그간 기자간담회 등 미디어와 직접적인 접촉이 많지 않았던 프로그램이다.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연 이유를 묻자 이윤화 PD는 “800회 간담회 안하고 싶다고 했었다. 오늘 오후에 있을 녹화가 중요하다고 했지만 회사 생각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큰 불만은 아니지만, 김구라의 수상 소감에 불만이 없지 않았다”며 “작가들과 매주 ‘저희 프로그램 엄청 핫해요. 나와주시면 빛날거에요’라고 하며 섭외 요청을 드린다. 그런데 노포고, 시선이 가지 않는 방송이라고 프레임을 해버리니 작가들에 미안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 들었다. 이 말을 또 할까봐 행사를 안하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김구라는 “노포가 요새 전통 있으면서 핫하다”고 받아쳤다.

이 PD는 마지막으로 “800회까지 1434명이 출연했다. 많다고 하면 많다고 할 수 있지만 제 생각보단 작은 숫자다. 마음을 열고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주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찾아달라”며 출연을 고민하는 스타들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