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매 콘서트, 3대 대동단결 가능”…40년만의 비행 준비완료[MK현장]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1. 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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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 배철수, 구창모. 사진|강영국 기자
그룹사운드의 전설, 송골매(배철수 구창모)가 설 연휴를 맞아 명불허전 음악을 들고 TV 시청자를 찾아온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은 나훈아, 심수봉, 임영웅 등 레전드 뮤지션들이 출연하며 TV 쇼의 한 획을 그었던 ‘KBS 대기획’이 2023년 설을 맞아 야심차게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날 구창모는 TV를 통해 시청자를 만나게 된 데 대해 “늘 설렌다. 첫사랑에 빠져 여자 만날 때의 설렘의 10배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구창모와 40여년 만에 다시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렇게 팬 여러분들이 관객들이 호응해주실 줄 몰랐다. 이 40여년 전 음악이 여러분에게 사랑받을 수 있나 생각했는데 놀랄만큼 호응을 많이 해주셔서 무대에서 노래하는 동안 늘 행복했고, KBS에서 좋은 기획을 해주셔서 KBS에서 큰 실수 하는 것 같긴 한데(웃음) 매일 행복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편은지 제작 PD는 “이런저런 이유로 설 명절을 안좋아하는 분도 계실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송골매의 명곡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호불호 가리지 않는 음악이라고 평소 생각해와서 기획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 편은지 PD(가운데). 사진|강영국 기자
편PD는 “최근 대중음악 흐름을 보면 아이돌 음악과 트로트 둘로 양분화된 느낌이다. 음악적 취향이 꼭 아이돌이나 트로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장르의 음악 특히 록 음악에 심취된 리스너도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어머니 세대 분들은 80년대에 청춘을 보내셨고, 자녀분들과 가정을 위해 희생하신, 문화적으로 소외된 분들이 아닐까 싶은 마음에 그분들께 선물 드리고 싶은 게 가장 큰 기획의도였다“고 말했다.

편PD는 “40년 만의 만남이 두 분에게도 값진 일이지만 같은 자리에서 기다린 팬들에게도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 볼 수 있기에, 송골매뿐 아니라 송골매 팬들에게 감동적인 음악을 들려주리라는 마음으로 구성하고 음악을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공연 게스트로는 엑소 수호, 장기하, 이선균이 참석했다. 편PD는 “세 분은 외향으로만 봐도 느끼겠지만 겹치지 않는 독보적 매력을 갖고 있다. 수호는 ‘모두 다 사랑하리’를 리메이크했고, 장기하는 자칭 ‘송골매 직계후배다’, ‘송골매 없이는 내 음악이 없었다’고 말할 정도고 직접 공연에 찾아갈 정도로 팬이라고 ?다. 팬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개성있게 음악을 소화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섭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의외인 분이 배우 이선균일텐데,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구창모의 ‘아득히 먼 곳’을 불러 화제가 됐다. 나도 감명깊게 봤고, 드라마 밖에서 감동 깊은 모먼트를 꺼내와 객석 팬들에게 들려준다면 송골매 팬들에게 들려주면 감동일 것 같아 무모함을 무릅쓰고 섭외했다“고 말했다.

편PD는 “수호, 장기하는 바로 응해주셨고 이선균은 섭외 자체는 굉장히 반겨주셨지만 아무래도 본업이 배우다 보니 무대에서 내가 노래를 할 수 있을 것이냐 고민하셨다. 결정 이후에는 직접 연습용 음원을 요청할 정도로, 드라마와 영화 촬영이 동시에 진행되는 와중이었는데도 노래 연습 열심히 해 참여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편PD는 “나중에 이유를 들어보니, 이선균의 친누나가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송골매의 열성팬이라고 하더라. 본인의 누나와 같은 팬들에게 용기를 내서 감동을 주고 싶다는 결심을 하고 섭외에 응하게 됐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배철수. 사진|강영국 기자
송골매도 이번 설기획에 대해 적극 홍보했다. 배철수는 “어른들이 듣는 음악 하면 트로트만 생각하는데, 사실 우리 세대가 가장 록음악을 많이 들었던 세대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모이는 명절이니까, 모이신 김에 젊은 세대들은 우리 부모 세대가 이런 음악을 들었구나 하는 것도 살펴주시기 바라고, 우리 세대는 자식들에게 ‘우리가 너희보다 음악을 다양하게 들었다’는 걸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구창모는 “노래하는 사람이 배철수와 나 둘인데, 우리는 하나부터 열까지 닮은 점이 하나도 없다. 체격 외모 노래 부르는 스타일까지. 배철수는 한국적 락 음악을 소화햇꼬 나는 대중적에 가까운 곡을 소화했따. 이번 연휴 첫날 가족들이 모여서 배철수 노래도 내 노래도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자신 있께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송골매는 지난해 전국투어 콘서트를 통해 32면 만에 컴백했다. 해당 공연은 배철수, 구창모가 약 40년 만에 함께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됐다.

당시 공연 소회에 대해 구창모는 “초반에 설렘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나름 배철수와 팀원들이 열심히 연습했고 연습할 때만 해도 설렘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서울 첫 공연 연습을 공연 전날 했는데, 공연 당일 오후 7시 공연을 시작하는데 내가 15분 전에 도착했다. 큐 사인이 나오고 영상이 나오는데, 정말 여태껏 내 몸에 끼쳤던 소름 중 가장 큰 소름이 돋더라”고 말했다.

송골매 구창모. 사진|강영국 기자
구창모는 “첫 공연은 흥분 200% 긴장 200%였다. 어떻게 했는지가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긴장 상태에 있었다. 그 설렘을 무대에서 다 잠재우고, 노래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만 있었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나는 사실 얼굴에 티가 잘 안나지만 나 역시 잘 할 수 있을까 관객들이 어떨까 걱정했는데, 진짜 행복했다. 저희들이 40여년 만에 공연하는데 너무 일을 크게 벌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었다. 걱정을 진짜 많이 했는데 객석을 다 채워주신 관객들을 보며 실감이 안 나더라. 작년 하반기 내내 공연 하면서 한마디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특히 “공연장에 오신 분들이 소년소녀 청년 시절로 돌아가서 춤 추시는 분도 계시고, 눈물 흘리는 분도 계셨다. 아마도 자기 자신의 젊은 시절이 떠올라 그랬을 것이다”고 말했고, 구창모 역시 “나도 마지막 앵콜 곡 하는데 감정이 북받쳐올라 눈물이 나더라”고 덧붙였다.

배철수는 이번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가 뮤지션으로서 무대에 오르는 것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해 아쉬움과 뭉클함을 자아낸 바 있다. 송골매로서 향후 계획에 대해 배철수는 “나는 공연 시작하기 전에도 그랬고 하면서도 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한다. 이 KBS 방송을 끝으로 끝난 거라 생각한다. 사람이 어떻게 될 진 모르겠으나 현재까지는, 다시 음악을 할 생각을 갖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내가 배철수가 이 얘기 할때마다 느끼는 게 있는데, 인생과 세상일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더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 편은지 PD(가운데). 사진|강영국 기자
또 “음악은 음식과 비슷한 것 같다. 편식하면 안 된다”고 록 장르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드러낸 배철수는 “송골매는 가수가 아니라 밴드다. 가수가 노래하면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노래하는 사람에게만 집중되는데, 이번 공연을 보시면서 각 악기가 얼마나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밴드 음악의 진수를 맛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말미 배철수는 “영화도 2시간 넘게 보면 지루하다. 한 가수의 공연을 2시간 넘게 본다는 건, 그래도 우리 공연은 다양한 분위기와 장르의 곡이 있다. 다양한 음악 장르를 2시간 여 동안 느끼실 수 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다”라고 즐거움을 자신했다.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은 21일 오후 9시 20분 KBS2 TV를 통해 방송된다. 송골매는 오는 3월 미국에서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또 2장의 LP 음반을 발매할 계획이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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