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배철수의 송골매 '40년만의 비행'…록으로 물들일 설(종합) [N현장]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구창모와 배철수가 밴드 송골매로 다시 뭉친 가운데, 이들의 공연이 'KBS 설 대기획'을 통해 전파를 탄다.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냈던 송골매가 설 대기획 공연에서 시청자들을 록의 세계로 이끌 예정이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는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만의 비행''(이하 '40년만의 비행')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송골매의 구창모와 배철수, 편은지 PD가 참석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40년만의 비행'은 나훈아, 심수봉, 임영웅 등 레전드 뮤지션들의 공연을 담은 'KBS 대기획'의 네 번째 특집쇼. 지난해 12월1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었던 송골매의 콘서트 실황이 담긴다. 배우 이선균과 그룹 엑소의 수호, 가수 장기하 등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1979년 배철수를 중심으로 결성된 밴드 송골매는 1982년 구창모와 김정선을 영입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두 다 사랑하리' '하늘나라 우리님' '새가 되어 날으리' '모여라' 등의 곡을 발표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1990년 발매된 9집을 마지막으로 긴 휴식기를 맞았던 송골매는 지난해 7월부터 진행된 전국 투어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방송을 통해 구창모와 배철수로 구성된 송골매를 만나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구창모는 송골매로 뭉쳐 '40년만의 비행' 공연을 마친 것에 대해 "공연할 때도 만찬가지고 이번에 KBS를 통해서 방송 무대에서 인사를 드리게 됐는데, 설렘이 있었다"라며 "그 설렘이 첫사랑을 만났을 때 10배 정도 되는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배철수는 "사실 구창모씨와 40여년 만에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팬들과 관객들이 호응해주실지 몰랐다"며 "송골매가 활동할 당시보다 뒤에 태어난 분들도 있고, 과연 40년 전 음악이 사랑받을 수 있나 생각했는데 놀랄 만큼 호응을 많이 해주셔서 무대에서 노래할 때마다 놀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편은지 PD는 '40년만의 비행'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송골매의 명곡은 호불호가 나뉘지 않는 독보적 장르라고 생각했기에 주저하지 않고 연출을 결심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최근 대중 음악 흐름은 아이돌 음악과 트로트, 두 주류 밖에 없다"며 "물론 이걸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다른 장르의 대중음악, 록 음악에 심취해있는 분들도 시청자들 중에 많을 것 같았다, 주류 음악 문화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편 PD는 또한 이번 대기획 연출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선생님들의 음악을 즐겨들은 팬들에게는 (두 분의 무대가)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들에게 감동적인 순간을 선물해주겠다는 생각으로 구성했다"고 얘기하기도.
이번 무대의 의미에 대해 배철수는 "제가 라디오 DJ를 하면서 제일 불만이었던 게 각 음악장르가 다 좋은 음악장르인데 젊은 시대가 보기에는 아버지, 어머니 세대는 트로트만 좋아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며 "사실 저희 세대가 가장 록 음악을 많이 들었던 세대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었던 세대인데, 설명절이라는 게 어쨌든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모든 세대가 모이는 명절에 모이신 김에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가 저런 음악을 들었구나'를 살폈으면 좋겠고 저희 세대는 '우리도 너희 세대처럼 음악을 다양하게 들었다'는 걸 자랑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구창모는 "저희 자랑 같지만 송골매에는 특색이 있다"라며 "배철수씨와 저는 하나부터 열까지 닮은 점이 없다, 체격, 외모,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 다 다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배철수씨는 한국적인 록을 소화했고, 저는 대중적인 곡을 선보였다"며 "이번 연휴 동안에 온가족이 모여서 배철수씨의 노래도 감상하고, 제가 부른 노래도 감상하면서 다양한 음악들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구창모는 송골매로 다시 뭉쳐 무대에 섰을 때 느꼈던 감정에 대해 "연습할 때만 해도 설렘에 대한 크기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며 "공연 당일날 오후 7시에 무대에 올라가는데 무대 15분 전에 도착했었다, (그때 저희에 대한) 영상이 나오는데 여태껏 제 몸에 끼쳤던 소름 중에서 가장 큰 소름이 끼쳤다"라고 했다. 이어 "그만큼 흥분됐다"며 "그래서 첫날은 흥분이 200%, 긴장감이 200%였다, 어떻게 했는지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송골매 활동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먼저 배철수는 "저는 공연 시작하기 전에도 그랬고 하면서도 늘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며 "저로서는 KBS 방송을 끝으로 (송골매 활동이) 끝난 거다"고 했다. 이어 "사람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다시 음악을 할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구창모는 "이 얘기할 때마다 하는 얘기가 있는데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인생을 살았다"라며 "인생과 세상 일은 장담할 수 없다"라고 활동 가능성이 늘 열려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한편 '40년만의 비행'은 오는 21일 오후 9시2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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