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경원 부부에 "각자 최고 자리 가려 해…부창부수"

김윤 2023. 1. 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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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한자리도 벅찬 것을…이런 부창부수는 곤란"
출마 고심 나경원 전 의원·'대법관 예정설' 김재호 판사 저격
홍준표 대구시장 /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을 작심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나 전 의원 부부를 향한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18일) 자신의 SNS에 "부창부수(남편과 아내가 화합함)라는 말은 동양적 전통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말"이라며 "그런데 각자의 자리를 위해 부부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남들은 한자리도 벅찬 것을 부부 각자가 최고의 자리에 가겠다고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부부가 좋은 의미로 부창부수 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출세 욕망으로 부창부수 한다면 그건 참 곤란하다"며 "미국 클린턴 부부(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라면 탁월한 사람들이었고 윤리 의식이 다르니 이해할 수가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홍 시장이 올린 글을 두고 저출산위 부위원장직과 기후대사직에서 해임된 나 전 의원의 당권 출마설과 항간에서 도는 '김재호 판사 대법관 예정설'을 저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 전 의원의 남편이자 현직 판사인 김재호 판사는 검사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보수 인사인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 11일 KBS '여의도 사사건건'에서 "남편 김재호 판사의 대법관 예정설까지 나왔다. 약정설까지 나왔다"며 "약정은 아니고 예정설이라고 하는 게 옳겠다. 그런 말까지 나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16일에도 기자간담회에서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고 합심할 수 있는 사람이 대표가 되는 게 맞지 않냐"며 "대통령을 얕보고 정치 모른다고 깔보는 사람이 당(국민의힘) 대표가 되면 이 당은 풍비박산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및 친윤계 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나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한편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날 예정됐던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 일정 등을 전면 취소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초선 의원들이 자신을 맹비난한 성명의 연명자가 이틀째 늘고 있고, 재선 그룹도 비판 성명을 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나 전 의원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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