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 청년, 서울에만 13만명…"취업 어려움 때문"
오늘(18일) 서울시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분석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만 19~39세 청년 5513명과 청년 거주 522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고립은 현재 정서적 또는 물리적 고립상태에 놓인 자로 그 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되는 경우로 판단했습니다. 은둔은 외출이 거의 없이 집에서만 생활한 것이 최소 6개월 이상 유지되고 최근 한 달 내 직업·구직 활동이 없던 경우로 규정했습니다.
조사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4.5%로 추정됐습니다. 이를 서울시 인구에 적용하면 약 12만 9000명에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시는 전국 청년 대상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국내의 고립·은둔 청년은 약 61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고립 청년의 절반 이상(55.6%)은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고 10명 중 4명(41.5%)은 이런 생활이 5년 이상으로 장기화된 상태였습니다. 고립된 기간으로 보면 1~3년(22.6%)과 10년 이상(21.3%)의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같은 생활을 하게 된 계기로 실직 또는 취업에 어려움(45.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심리적·정신적 어려움(40.9%),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함께 활동하는 등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움(40.3%) 순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로 인해 정신 건강과 관련한 약물을 복용하는 비율이 18.5%였는데 청년 평균(8.6%)의 2배를 훌쩍 넘었습니다.
고립·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10명 중 5명(55.7%) 이상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10명 중 4명(43%) 이상은 실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해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오는 3월 중으로 은둔·고립 상태를 초기에 진단·분류할 수 있도록 기준을 설정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전문병원 등을 통한 과학적인 지원 체계도 갖출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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