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무버’ 현대차그룹, 미국・유럽 찍고 신흥국으로 [현대차, 전기차로 대반전]
미국 5만8028대·유럽 14만3460대 판매
국내서는 11만9791대 판매…비중 9.7%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내연기관차 시대에 선두 업체를 추격하는 ‘패스트 팔로워’였다면, 전기차 시대에선 발 빠른 대응으로 산업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18일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LMC오토모티브와 EV볼륨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는 780만대로, 전년보다 68% 급증했다.
특히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역대 최초로 10%를 넘어섰다. 전 세계에서 팔린 신차 10대 중 1대는 전기차인 셈이다. 전기차는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신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1%를 넘지 않을 정도로 비중이 미미했지만, 2020년대 들어 급격히 성장한 끝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 5위에 안착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알렸다. 특히 전기차 핵심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유럽 등에서 약진했다. 미국에서는 테슬라와 포드에 이어 지난해 전기차 시장 3위에 올랐다. 유럽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코나EV’가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톱10’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5만8028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196.2%의 성장했다. 2014년만 해도 31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데 그쳤으나 2019년 4169대, 2020년 7410대, 2021년 1만9590대 등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코나EV, 기아가 선보인 EV6·니로EV 등이 성장을 주도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14만346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2021년 대비 5.9% 성장했다. 2014년만 해도 기아의 ‘쏘울EV’ 662대 판매가 전기차 판매의 전부였다. 하지만 2019년 4만3455대, 2020년 9만5917대, 2021년 13만5408대 등으로 판매가 급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전기차 10만대 판매 고지를 밟았다. 총 11만9791대의 전기차를 판매, 2021년 대비 67.7% 성장을 달성했다. 2019년 2만3341대, 2020년 2만7548대, 2021년 7만144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이 판매한 전체 차량 중 전기차 비중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9년에는 국내 전체 판매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그쳤지만, 2020년 2.1%, 2021년 5.7%, 지난해에는 9.7%에 달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를 비롯해 전기차 선진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선두 업체로 안착한 만큼 신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수입차의 무덤’이었던 일본도 글로벌 공략 대상의 한 축으로 삼았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직 이륜차 수요가 큰 시장에서도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아이오닉5, EV6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현지 전략 차종인 크레타의 전기차 버전을 양산해 2025년 출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아이오닉5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건설, 전기차 생산과 판매 모두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포부다. 저가모델이 선점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전략도 손질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EV9’, ‘코나EV’, ‘레이EV’ 등 경형에서부터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톱티어 위상을 강화하려는 청사진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임직원과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전기차 리더십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작년에 우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와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며 “올해도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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