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에도 몸 사리는 개미들… 삼성전자만 1조 팔았다

오귀환 기자 2023. 1. 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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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뜻밖의 '1월 효과'로 코스피가 상승 기류를 탔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몸을 사리고 있다.

개인들은 올해 들어 3조원이 넘는 돈을 팔아치웠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만 1조원 넘게 팔았다.

개인들은 이 기간 국민주인 삼성전자만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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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개인 3조6000억원 순매도
인버스에 돈 몰리고 신용거래 감소
”부정적 뉴스에 기업 실적 악화 영향”

새해 뜻밖의 ‘1월 효과’로 코스피가 상승 기류를 탔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몸을 사리고 있다. 개인들은 올해 들어 3조원이 넘는 돈을 팔아치웠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만 1조원 넘게 팔았다.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액은 크게 줄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154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4000억원, 1690억원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6.86%, 5.93% 상승했지만, 개인들은 여전히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매수에 소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코스피지수가 9거래일 연속 오르는 동안에도 개인들은 순매도 행렬을 이어갔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전망 등을 포함해 부정적인 뉴스들이 전해지고 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표 대형주들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예적금이나 채권 등 확정 수익을 주는 상품들도 금리가 높다 보니 위험을 안고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들은 이 기간 국민주인 삼성전자만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다른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도 53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날로 악화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도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개인들은 신한지주(2212억원), 현대차(2159억원), KB금융(2140억원), 하나금융지주(2122억원), 카카오(2041억원) 순으로 팔아치웠다.

지수가 반등했음에도 의심을 거두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은 인버스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개인들은 올해 들어 코스피200지수를 역의 방향으로 두 배 추종하는 ‘KODEX 200 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4524억원 순매수했다. 이 ETF는 새해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됐다. KODEX 인버스 ETF 역시 69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개인 순매수 9위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다 보니 개인들이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16조5186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15조9820억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23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50%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한편, 증권가에선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부진에도 주가 하락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실적 부진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식시장이 이미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둔화 우려를 반영한 만큼 4분기 실적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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