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국정원 압수수색에 "공안통치 부활" 투쟁 예고

국정원·경찰, 민주노총 본부 13층 포함 전국 10곳 안팎 압색 중

18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 사무실 앞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을 규탄하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8일 오전 진행된 국가정보원과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폭거'라고 규탄하며 "공안통치 부활과 퇴행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오늘의 야만적 행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노동조합과 민주노총을 음해하고 고립시키려는 윤석열 정권의 폭거에 맞서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 북한의 지령을 받은 지하조직이 활동한 정황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민주노총 간부가 북측과 접촉한 것으로 판단하고 강제수사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국정원 수사로 주목받은 제주 'ㅎㄱㅎ 사건'과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방첩당국은 이날 민주노총과 관련된 서울과 경기, 광주, 전남,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10곳 안팎의 주거지와 차량, 사무실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국가정보원이 오전 9시경 경찰을 앞세워 민주노총 간부 1명을 상대로 한 압수수색 영장을 들이밀었다"며 "또 같은 시간 산별노조 간부 1명과 조합원 1명, 제주지역에서 세월호 기억 활동과 평화활동을 벌이고 있는 활동가 1명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부에게 민노총은 퇴행을 거부하며 맞서 싸우는 눈엣가시일 것"이라며 "아마도 오늘의 압수수색영장 집행과 연계시켜 노동조합 내부에 침투한 불온세력 운운하며 민주노총과 노동운동을 흠집내는 데 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18일 오전 국정원 압수수색이 들어간 서울 영등포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의 모습. 2023.1.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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