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회 맞은 ‘라디오스타’ “독한 맛 사라졌다? 당연한 수순”[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2023. 1. 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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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왼쪽부터), 안영미, 유세윤, 김국진 등 MBC 예능 ‘라디오스타’ 4명의 MC들이 18일 800회 방송을 앞두고 서울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MBC



“순화가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합니다.”(김구라)

MBC의 대표 토크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가 800회를 맞았다. 2007년 5월30일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의 코너로 시작한 라스가 18일 800회 방송을 내보냈다. 제작진 집계 1434명의 초대손님이 프로그램을 거쳐 갔다.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신정환, 신동, 김희철, 조규현, 유세윤, 차태현, 안영미 등 고정 MC도 10명이나 된다.

초창기 ‘라스’는 초대손님들의 신상이나 논란을 거침없이 파고들어 가는 스타일로 ‘독한 토크쇼’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폭풍 같은 사춘기를 지나 청년이 되고 중년이 되듯 ‘라스’의 모습도 서서히 공감과 따뜻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혹자는 이에 대해 “‘라스’가 순해졌다” “예전의 야성이 없다”는 표현도 한다. 800회 방송을 앞두고 모여앉은 ‘라스’의 네 MC와 이윤화PD는 이러한 ‘라스’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을 전했다.

MBC 예능 ‘라디오스타’를 연출하는 이윤화PD가 18일 800회 방송을 앞두고 서울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 MBC



첫 회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2007년 9월부터 합류한 김국진과 중간 2012년 5월부터 1년 정도 자리를 비웠던 김구라는 ‘라스’의 16년 세월을 대표하는 이름이다. 두 사람은 나란히 이날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혔다.

김구라는 “당연히 모든 것에 생로병사가 있듯 16년 된 프로그램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면서 “웬만한 강아지의 수명 정도는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당연히 젊은 세대가 봤을 때는 오래된 프로그램이고 나이가 들면 당연한 수순이다. 순화가 된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하고 날 것을 원한다면 내 유튜브 채널 ‘구라철’을 봐달라”고 해 웃음을 줬다.

김국진은 “초창기 시절을 따지자면 초대손님들이 겨울을 느낄 때였던 것 같다. 스스로 방한복을 입고 나올 수밖에 없을 정도로 차가웠다”면서 “요즘은 저희에게도 봄이 있고, 가을이 있고 여름이 있다. 춥지만은 않다”며 “따뜻한 온기도 있는 것. 그게 ‘라스’의 지금 모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화PD(왼쪽부터),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안영미가 18일 800회 방송을 앞두고 서울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MBC



2007년 첫 방송 당시 방송가에서는 초대손님이 출연하는 토크쇼 형식이 범용적으로 쓰였지만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발달로 지금은 거의 타인의 일상을 관찰하는 스타일의 프로그램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럼에도 ‘라스’는 출연자 섭외에 꾸준히 노력하며 이윤화PD 역시 “손석구, 김혜수, 아이유씨의 출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PD는 “순하다고 하기엔 중간 맛도 있었다. 사실 ‘순한 맛’의 표현보다는 나오시는 분, 보시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지 않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고 전제하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분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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