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사태 중 해외휴가" 비난에 러 지방정부·의회 단속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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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도 러시아 정치인들이 해외에서 새해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거센 비난을 받자 각 지방정부·의회가 해외여행 자제를 강력히 요청하고 나섰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18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올레그 쿠브쉬니코프 볼로그다주 주지사는 지난 16일 "지역 공무원과 의원들의 해외여행 자제를 강력히 권고한다"며 "지금처럼 나라가 어려울 때 호화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고 이런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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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도 러시아 정치인들이 해외에서 새해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거센 비난을 받자 각 지방정부·의회가 해외여행 자제를 강력히 요청하고 나섰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18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올레그 쿠브쉬니코프 볼로그다주 주지사는 지난 16일 "지역 공무원과 의원들의 해외여행 자제를 강력히 권고한다"며 "지금처럼 나라가 어려울 때 호화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고 이런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과 의원들의 재직 기간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참여 중인 우리 주민들처럼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데니스 돌젠코 볼로그다주의회 의원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막심 바실리예프 쿠르스크주의회 의원도 멕시코 휴양지에서 한가하게 새해를 맞는 동영상을 SNS에 올려 비난을 샀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쿠르스크주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정세가 불안한 지역이다.
이 지역 출신 남성 수천 명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불려갔고, 공식 전사자만도 약 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당 지역 의원 2명에 대한 자국 내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일각에서는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러시아 내 많은 지역에서는 일정 기간 공무원과 의원들이 휴가차 해외를 찾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지난 11일 알렉세이 루스키흐 울리야노브스크주 주지사는 특별한 지시가 내려질 때까지 지역 내 공공기관에 소속된 모든 이들이 해외 휴가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울리야노브스크주 관계자는 "지역 당국은 적절한 권한이 없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공무원과 의원들의 해외여행을 금지할 수 없다"며 "하지만 모든 사람은 이러한 권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의 유리 플루즈니코프 탐보프주의회 의원은 같은 당 동료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고려해 우호 국가를 포함한 해외로의 여행을 삼갈 것을 요청했다.
스베르들로브스크주의회 소속 통합러시아당 의원들도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밖에 추바시야 공화국, 러시아령 북오세티아, 브랸스크주 등 지역에서도 이 같은 권고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내 모든 이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통합러시아당 소속인 파벨 크루프니크 상트페테르부르크의회 의원은 "모든 사람에게 해외여행은 개인적인 일이다"며 "문제는 사람들이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다.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공개장소에 올려 자랑하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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