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수원 조폭 남문파와 남욱 [대장동 게이트, 정영학 녹취록 다시읽기]

이희진 2023. 1. 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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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하면서 대장동 사건이 다시 한국 사회를 뒤흔들 수 있는 돌풍의 핵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장동 사건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그 일당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에게 로비를 하고, 이를 통해 사업자 선정과 배당 등 사업 진행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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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재명 ‘대장동 의혹’ 관련 소환조사 통보
당시 성남시장 李 ‘로비·특혜’ 관여 여부가 핵심
대장동 게이트 다시 돌풍의 핵으로…녹취록 관심
“남욱, 해외 가려는 이유 건달에 약속 많이 해서”
검찰이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하면서 대장동 사건이 다시 한국 사회를 뒤흔들 수 있는 돌풍의 핵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장동 사건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그 일당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에게 로비를 하고, 이를 통해 사업자 선정과 배당 등 사업 진행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전반적인 과정에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가 핵심이다. 최근 공개된 ‘정영학 녹취록’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김씨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사건 핵심인물 발언이 담겨있다. 상당 부분은 이미 보도됐지만 1300페이지 분량의 녹취록엔 아직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도 많은데 이를 중심으로 대장동 사건을 다시 들여다본다.
 
◆“욱이가 나가려는 이유는…건달들한테 많은 약속을 해서”
2013년 3월9일 김씨는 정 회계사와 통화에서 남 변호사 이야기를 하며 ‘조폭’을 언급한다. 2013년 3월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에 대한 조례안이 성남시의회에서 통과된 지 한 달 지난 시기로, 대장동 사업이 본격화하기 한참 전이다.
남욱 변호사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이날 정 회계사에게 “박수치고 그냥 딱 끝내서 니네들 외국 나가서 살고. 그게 좋아”라며 “욱이(남 변호사)는 (해외로) 나가려고 하는 이유가 뭐냐면, 건달들한테 많은 약속을 해서 그래. 너무”라고 말한다. 이에 정 회계사가 “예, 아,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라고 하자 김씨는 “무슨 말인지 알지?”라며 “OOO 부분이야 형이 철거를 해줘서 이렇게 해주면 되니까. 그거야 뭐 문제 안 되는 거니까”라고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김씨는 이어 “(남 변호사가) OOO 회장 뭐 해준다고 그러고, 또 뭐 △△△ 회장 뭐 해준다고 그러고. 그러니까 이거 다 해결할 수가 없을 거야. 왜냐면 그러니까 가야지. 외국에. 그게 가장 좋을 거야”라며 남 변호사가 조폭과 유착돼 있음을 계속해서 언급한다.

OOO는 수원 지역 최대 조폭조직인 남문파의 두목급 간부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결성된 남문파는 선배 조직원을 만나면 90도 인사를 하는 등 위계질서가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2021년 남문파 조직원 수십명이 재판을 받을 때 법정 밖에 있던 후배 조직원들이 선배 조직원이 나올 때마다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는 일화도 있다.

2013년 김씨가 “OOO 부분이야 형이 철거를 해줘서 이렇게 해주면 되니까”라고 말한 내용은 2015년 실제로 실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장동 사업을 진행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은 2015년 12월 한 건물철거 용역업체와 대장동 현장관리 용역을 맺었는데, 해당 업체가 OOO이 실소유한 업체라는 것이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업체에 대한 용역비는 2015년 12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총 39억3400만원이 지급됐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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