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눈길 끄는 삼성그룹 사원증...케이스는 쓰레기로 만든다?

삼성물산, 폐안전모 재생원료로 재활용
안전모 1개 당 사원증 7개 제작 가능
“재활용 가능 자원 인식 개선 기대”

공사 현장에서 폐기되는 플라스틱 안전모는 건설사들의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다. 주인을 찾아 돌려주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고, 폐기하면 결국 자원 낭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의 평택 공사 현장에서 사용 후 폐기되는 안전모만 연간 8t(톤)에 달할 정도다.

삼성물산이 이같은 폐기 안전모를 재활용이 가능한 새로운 자원으로 바꾸기 위해 나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8일 “건설현장에서 폐기되는 안전모를 수거해 분리하고 재생원료로 재활용해 사원증 케이스로 제작한다”며 “건설업계 자원 순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사업활동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자원으로 만들어 임직원이 사용하는 사원증 케이스로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폐기 안전모를 재활용해 만든 삼성물산 임직원 사원증 케이스. <사진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그동안 공사현장의 폐플라스틱은 주로 소각용 연료로 만들어져 열에너지원으로 재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삼성물산은 폐플라스틱 활용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임직원 사원증 케이스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이같은 자원 순환을 통해 1개의 폐안전모로 7개의 사원증 케이스를 만들 수 있다.

삼성물산은 “이같은 폐자원 순환 이용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자원 재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며 “목걸이 줄 또한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를 사용한 ‘100% 재생원료’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폐안전모 활용을 위해 지난 해 11월 한국플라스틱단일재질협회, 공단수지, 상일씨앤씨와 ‘폐안전모 순환이용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폐안전모(오른쪽부터)가 분해 과정을 거쳐 재생 원료로 탈바꿈한 모습. <사진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한국플라스틱단일재질협회는 삼성물산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안전모의 재활용과 재생원료화를 위한 회원사를 삼성물산에 연결하는 업무를 맡는다. 공단수지는 폐안전모를 공급받아 재생원료화하고, 상일씨앤씨는 재생원료를 사원증 케이스로 공급해 삼성물산에 공급하는 업무를 맡는다.

삼성물산은 앞서 건설·상사·패션·리조트 4개 부문이 공동으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플라스틱을 포함한 다양한 폐기물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 사회 구축과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정미홍 삼성물산 환경팀장은 “자원순환에 대한 임직원의 높은 관심과 실천 의지에 힘입어 폐안전모 순환이용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며 “폐기물은 ‘버려지는 것’이 아닌 ‘재활용 할 수 있는 자원’으로 임직원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까지 인식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