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협력사 직원 작업 중 쓰러져 '뇌사 판정'... 업체는 사고 수습에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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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 한 협력사 60대 노동자가 작업 중 쓰러져 뇌사판정을 받았지만, 해당 업체가 사고수습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이어 "엄동설한에 가족들이 돌아가며 중환자실 앞을 지키며 아버지의 의식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정작 이 업체는 직원들이 24시간 돌아가며 동향만 살필 뿐 가족들의 사고 현장 방문 등 사고 원인 규명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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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 한 협력사 60대 노동자가 작업 중 쓰러져 뇌사판정을 받았지만, 해당 업체가 사고수습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가족들은 ‘사고’라며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이 업체는 ‘사고라고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가족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고 당시 함께 일했던 동료는 사고 직후 작성한 진술서에 “작업도중 짧은 휴식을 마치고 이날 오전 10시13분쯤 작업을 하기 위해 컴퓨레셔룸에 파워 작업을 하던 중 방독면을 쓰고 자신의 호흡을 확인했더니 호흡이 잘 되지 않아 다시 방독면을 벗고 몸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두어차례 반복했다”고 작성했다.
이어 B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과 함께 일하던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방독면을 벗기고 다른 동료들에게 119신고를 요청한 뒤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고 진술했다.
이를 두고 가족들은 “B씨 역시 방독면을 착용했을 때부터 호흡이 안 되는 등 이상한 조짐을 느꼈다고 진술하고 있고, 특히 아버지가 쓰러진 뒤 병원 이송까지 무려 1시간 이상 걸리면서 ‘골든타임’을 놓쳐 뇌사에 이르게 된 것 아니냐”며 업체의 부실한 대응을 지적했다.
이어 “엄동설한에 가족들이 돌아가며 중환자실 앞을 지키며 아버지의 의식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정작 이 업체는 직원들이 24시간 돌아가며 동향만 살필 뿐 가족들의 사고 현장 방문 등 사고 원인 규명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특히 가족들은 “아버지가 쓰러진 직후 해당 작업장의 작업자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단체방에는 방독면 밑 부분에 장착하는 부품으로 추정되는 ‘조절기’를 모두 설치하라는 공지 글을 올린 점으로 미뤄볼 때 사고 원인을 숨기려한 것 아니냐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기 위해 협력사 대표이사를 경찰에 고소하는 한편, 노동 단체에도 도움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당 업체 대표이사는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말해 줄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영암=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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