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남 "이성민과 작품 얘기 못해…부모님께 시험지 제출한 느낌"
배정남이 남다른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이성민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또 한 번 표했다.
영화 '영웅(윤제균 감독)'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배정남은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절친한 이성민이 '영웅' 홍보에도 큰 힘이 되어주지 않았냐"는 말에 "맞다. 형님이 우리가 일반 관객 무대인사를 돌 때 혼자 티켓팅을 해서 개인적으로 찾아 오셨다. 너무 너무 감사했다"고 운을 뗐다.
"'영웅' 에 대한 반응도 물어봤냐"는 질문에는 "희한하게 형님한테는 작품이 나오면 꼭 부모님께 시험지를 제출하는 느낌이다. 다른 형들이나 선배들에게는 '영화 잘 봤어요'라고 쉽게 묻는데 성민 형님은 좀 부끄럽다. 이상하다. 물론 형님도 '잘했나. 홍보 열심히 해라!' 하시지 별 말씀을 안 하시긴 한다. 난 쑥스럽고, 형님은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내 작품을 잘 못 보신다. 그런 마음을 아니까 더 못 물어보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설날에도 형 집에 가서 밥 먹고 할 건데 '어떻습니까'는 못 물어보겠다"고 털어놨다.
"반대로 최근 이성민이 열연이 빛난 '재벌집 막내아들'에 대해서는 어땠냐"고 묻자 배정남은 "난 다르다. '형님 최고다! 난리 났다! 형님 아니면 어쩔 뻔했냐' 바로 바로 이야기 했다"며 웃더니 "근데 그래도 형님은 '그렇드나. 그렇다카대~'가 전부다"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배정남은 "배우가 작품을 하다 보면 확 뜨는 캐릭터들이 있지 않나. 나는 형님을 통해서 빨리 내려놓고 잊어버리는 것을 많이 배웠다. 빠져있지 않는다. '3개월이면 다 끝난다'고 하시더라. 형이야말로 '미생'도 했고 여러 작품 캐릭터들을 많이 겪어 보셨을 것 아닌가. 그런 좋은 어른이 내 옆에 있는 것이 너무 좋다"고 고백했다.
또 "이렇게 잘 지내다가 내가 70 되고 형님이 80 되면 모셔야지"라며 "'미우새'('미운 우리 새끼')에 함께 출연했을 때 술 마시면서 한 이야기가 있다. 내가 '형님 평생 모실게예. 실버타운 안 보냅니다!'라고 했는데 이번엔 '재벌집'에서 형님이 연기한 진양철 회장이 침 흘리는 신이 있지 않았나. 연기였지만 그걸 직접적으로 보니까 확실히 뭔가 다르게 느껴졌다. 뭐든 좋지만 '건강하게 잘 살자'는 생각이 들었다"는 마음도 전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극 중 배정남은 독립군 최고 명사수 조도선 역을 맡아 백발백중의 사격 실력과 특유의 유머러스한 매력으로 배우로서 새로운 얼굴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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