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상, '과학상' 박제근 서울대 교수 등 4명 선정
포스코청암재단이 18일 이사회를 열고 금년도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를 확정했다. △박제근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과학상) △최채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교육상) △서정화 열린여성센터 원장(봉사상)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기술상) 등 4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학상 수상자인 박제근 교수는 세계 최초로 '2차원 자성체' 분야의 기존 이론을 입증할 수 있는 새로운 자성 반데르발스 물질을 발견했다. 양자정보 소재 합성 연구 분야에서 독자적인 연구영역을 구축했다. 이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전기적·자기적 성질 조절이 가능한 '차세대 광소자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해 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최근 발표한 두 편의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네이처'에 연이어 소개 되됐으며, 차세대 광소자 기술은 응용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적용 시 열 손실을 줄이고 에너지 소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저탄소사회로 가는 데 중요한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교육상 수상자인 최재천 석좌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로 2007년 이화여대에 국내 최초로 '에코과학부'를 창설해 국내 생명과학분야 융합 교육·연구의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집필활동을 통해 '통섭'의 화두를 던지며 학문간 소통으로 우리사회의 갈등을 풀어내는 새로운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 2013년 '생명다양성재단' 설립을 통해 젊은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교육을 주도했으며, 관련 유튜브 채널 운영과 활발한 대중 강연을 통해 오늘날 인류가 처한 기후변화 위기를 알리는 미래지향적인 환경생태과학의 대중화와 시민교육에 앞장서 왔다.
봉사상 수상자인 서정화 원장은 복지 사각지대 중에서도 가장 소외돼 온 여성 노숙인을 위해 24년간 헌신해 온 사회 활동가다. 여성 노숙인의 자활을 위한 상담 활동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를 통한 건강 회복 지원과 직업훈련 및 일자리 알선을 통한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등 여성 노숙인 지원 시스템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2004년에는 여성 노숙인 자활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열린여성센터'를 설립해 19년간 1800여 명의 여성 노숙인들을 보호하고 사회 복귀를 지원해 왔다. 노숙인 대상의 매입임대주택 등 주거정책을 제안하고 시범운영을 직접 주도하며 노숙인들의 지역사회 복귀와 정착에 큰 기여했다.
기술상 수상자인 박한오 대표는 1992년 바이오 벤처기업 바이오니아를 창업했다. 지난 30여 년간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유전자 합성·증폭·추출시약 및 관련 장비 개발에 연이어 성공하며 우리나라 생명과학 연구 인프라 구축과 확장에 크게 기여한 1세대 바이오 엔지니어이자 경영자이다.
96개의 유전자 검체를 한번에 검사할 수 있는 반자동식 분자진단시스템과 진단키트의 자체 개발로 2009년 확산된 신종플루의 조기 종식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합성 유전자 대량 생산 및 공급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신종 감염성 질환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이 가능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포스코청암재단은 포스코 창업이념인 △창의 △인재육성 △희생 △봉사 정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확산시켜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2006년 포스코청암상을 제정해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청암상은 과학·교육·봉사·기술 등 4개 부문을 시상하며 각 부문별로 상금 2억원을 수여한다.
과학상은 국내에 활동 기반을 두면서 자연과학과 공학분야에서 창의적인 업적을 이룩해 국가 위상을 드높이고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한국인 과학자에게 시상한다. 교육상은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구현하고 교육계 전반에 확산시킨 인사나 단체에 주어진다.
봉사상은 인류사회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적으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인사나 단체에게 시상하며 재단의 핵심사업인 아시아펠로십과 연계해 수상 자격을 아시아 지역까지 확대·운영하고 있다. 기술상은 산업현장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사업화해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술인에게 시상한다.
'2023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은 오는 4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다. 시상식 전 과정을 포스코청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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