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답게 걸어왔다" 800회 '라스', 4MC 밝힌 16년차 장수 비결(종합) [N현장]

장아름 기자 2023. 1. 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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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
MBC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휘둘리기 시작하면 진짜 위기입니다. 그저 우리 답게 걸어온 것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았나 합니다." (김국진)

'라디오스타'가 어느새 800회를 맞이했다. 햇수로 16년차에 접어든 장수 토크 예능으로, 연출을 맡은 PD 그리고 '라디오스타'를 이끌어온 4MC와 그간의 시간을 함께 돌아봤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M라운지에서 '라디오스타' 800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윤화 PD를 비롯해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안영미 4MC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라디오스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해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토크쇼로, 지난 2007년부터 방송돼온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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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의 맏형인 김국진부터 800회를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김국진은 "벌써 800회까지 왔는데 '벌써? 800회라고?'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렇게 '라디오스타'로 복귀하고 나서 아파서 한주 정도만 녹화에 참여하지 못하고 나머지 녹화는 다 참여한 걸 보면 '내가 아직 건강하고 '라디오스타'도 아직 건강하구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지금까지 오기까지 봐준 분들이 있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라디오스타'를 봐준 분들에게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구라는 '라디오스타'가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늘 화제성이 클 수 없었지만 장수한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에 그는 "'라디오스타'는 토크쇼"라며 "어떤 분의 얘기를 듣는 게 토크쇼의 기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배철수의 음악캠프' 처럼 플랫폼은 다르지만 누군가의 얘기를 듣는 건 큰 틀에서의 포맷이라 생각한다"며 "저희가 중간중간에 의욕적으로 뭔가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토크쇼라는 포맷이 이미 우리의 정체성을 이미 나타내주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김구라는 "저희는 핫하고 한편으로는 저희 주변에 있던 연예인이지만 이슈가 있어서 궁금하면 할 얘기가 있어서 모셔서 얘기하는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올해 800회를 맞이했는데 오래되니 익숙하고, 사실 그렇다"고 밝히면서도 "16년동안 어떻게 매번 핫하겠나, 그래도 건재하다는 것은 다른 의미의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구라는 '라디오스타'가 이미 천수를 누렸다는 표현을 섰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땐 그렇게 오래할 줄 몰랐다"며 "현실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모든 프로그램은 끝이 있다, 제가 봤을 때는 850회, 900회까진 충분히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해도 경쟁력이 떨어지면 언젠가 소멸되는 게 이치인데, 그렇다고 해도 저희 프로그램은 천수를 누렸기 때문에 전혀 슬프지가 않다"며 "언젠가 끝날 것이란 생각은 하고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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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윤은 800회까지 온 원동력으로 선배 MC인 김국진과 김구라를 꼽았다. 그는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안)영미한테 미안한데 (김)국진이 형과 (김)구라 형의 몫이 굉장히 크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국진이라는 사람이 김국진다운 공간, 김구라라는 사람이 김구라다운 공간이 '라디오스타'가 아닌가 한다"며 "두 분이 큰 몫을 해주고 있고 편안함을 도맡아서 해주신다, 그런 매력이 800회까지 오게 만들어준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800회로 오기까지 '라디오스타'의 위기를 느꼈던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요즘 노포가 전통적이면서 엄청 핫하다"고 프로그램을 노포에 비교했다. 이어 "예전에는 사실 즉흥적인 게 현장에서 요구되기도 했다, 게스트들을 막 몰아붙이기도 했고 굳이 해서 안 될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어서 방송에 재밌게 나가기도 했다"며 "하지만 요즘엔 10대 출연자가 와도 자기에게 도움 안 되는 얘기는 안 한다, 설령했다 하더라도 재편집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김구라는 "저희는 다 어떻게 보면 갖춰진 상황에서 하는 토크쇼인데 그래도 10~20%는 현장에서 재밌게 하려고 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많은 분들이 나오려고 하고 있지만 진짜 위기라고 느꼈을 때는 윤종신이 했던 말을 들었을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토크쇼가 매번 같은 형태다, 토크쇼 상황은 썩 좋아지지 않았고 요즘에는 인터뷰할 때 속깊은 얘길 하기 쉽지 않지 않나, 서로 벽을 치기도 한다"며 "윤종신씨가 저한테 했던 얘기 중에 하나가 하는데 '내가 재미가 없다'며 리프레시를 위해 '라디오스타'를 떠났다"고 고백했다. 또 김구라는 "위기는 우리 스스로가 하면서 '우리끼리 하는데 재미가 없다 했을 때'가 위기가 아니었나 한다"며 "다행히 아직까지는 개인적으로 그런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김국진은 '라디오스타'답게 꿋꿋하게 가는 것이 위기를 극복한 방법이었다고 밝혔다. 그간 '라디오스타'는 그간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 수많은 경쟁 예능과도 동 시간대에 맞붙기도 했다. 이에 김국진은 "휘둘리기 시작하면 진짜 위기"라며 "'이 정도는 뭐,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고 하면서 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매번 위기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우리 답게 하는 게 위기를 극복하는게 아닌가 했었다"며 "저희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늘 항상 위기가 있었다, 우리가 위기면 상대적으로 그 프로그램도 위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저 우리 답게 걸어온 것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았나 한다"며 "'큰일났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냥 우리답게 하자'고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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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미는 '라디오스타' 최초의 여성 MC다. 그는 "여성 MC라서 강박증, 두려움보다 그 전에 계셨던 S오빠(신정환)가 강력해서 그것에 대한 비교를 당했고, 초반에 그것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재치있고 센스 있던 오빠였기 때문에 저 역시도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건 재밌고 톡톡 튀기 때문인데 어떻게 더 튈 수 있을까 이 생각만 하느라고 이것때문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또 안영미는 "슬럼프와 매너리즘에 빠지고 내 길이 맞나 별생각을 다 했다"며 "어느 순간 '라디오스타'를 하면서 게스트들이 돋보이게 해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나중에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와 눈맞춤을 하고 이야기를 하시니까 이게 내 역할이구나, 많은 걸 하려고 욕심 부렸구나 생각들면서 내려놓으니까 마음이 편해졌다"며 "그러다 보니 저도 재밌고 보시는 분들도 재밌어 하시더라, 내가 튀려고 하지말고 저분들이 알아서 신나게 튈 수 있게끔 받아드리자 했다"고 돌이켰다.

현재 안영미는 임신 15주에 접어들었다. 출산 이후 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처음에는 최초의 여성 '라디오스타' MC 자리가 매력적이었다"며 "이제는 최초로 임산부 MC로 또 다른 책임감을 갖고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이를 낳아서 어떻게 될지 이제 15주 밖에 안 돼서 미래를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놓진 않은 상황"이라면서 "PD님께서 육아 휴직을 주신다면 1000회가 됐든, 2000회가 됐든, 계속 몸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안영미는 자신에게 '라디오스타'가 큰 의미를 지녔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마냥 즐겁고 해맑고 별 생각 없이 했었는데 한회한회 할 수록 쉬운게 아니구나 하면서 어떻게 1년을 버틸 수 있을까 하면서 하기도 했다"며 "그래서 800회를 맞이했다는 게 너무 꿈 같다"고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 혼인신고도 하고 임신도 하고 여러 일도 함께 겪어서 '라디오스타'가 남다른 의미, 가족 같은 느낌이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라디오스타'의 장수 비결에 대해서는 "김국진, 김구라 선배님 두 큰 기둥이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그 덕에 지금까지 온게 아닌가 한다"며 "사실 서로 친하지 않아서 아직 서로 적응이 안 됐다, 그래서 권태가 올 일이 없고 늘 새롭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라디오스타'가 순한 맛이 됐다는 일각의 아쉬움에 대해서는 "'라디오스타'가 순해졌다고 하는데 장수의 비결이 오히려 순한 맛 덕분인 것 같기도 하다"며 "논란이 있다든지 했으면 지금 시대에 장수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한다, 오히려 게스트분들이 편하게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장소가 되지 않았나"라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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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윤화 PD는 '라디오스타'를 찾아줬으면 하는 게스트에 대해 밝혔다. 그는 "손석구와 김혜수 아이유"를 언급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희망 섭외를 말씀드려서 성사되는 건 못본 것 같아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지만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출연해주시면 진짜 멋있는 것 같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30분 방송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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