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DL케미칼, 고부가가치 비중 확대 나섰다…스페셜티 기업 선언

경쟁 치열한 범용 대신 수익성 높은 제품 비중 늘려
美 자회사 크레이튼 공장 효율화로 영업이익 극대화

DL케미칼 여수 PB공장 전경(사진제공=DL케미칼)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출범 3년 차에 접어든 DL케미칼이 올해 고부가 소재 판매를 늘려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시장 경쟁이 치열한 범용 비중을 줄이는 대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고부가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 수익성 높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1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3년도 중점 과제 5개를 선정했다.

DL케미칼은 지난 2021년 1월 대림산업이 지주사(DL그룹) 체제로 전환하면서 석유화학 부문이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회사다.

우선 DL케미칼은 범용 중심의 PE 사업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신제품을 개발해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진한다. 범용 제품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PB 사업은 시장 지위를 확실히 다지기 위해 생산 능력 확장에 나선다. 국내 공장 증설을 포함한 다양한 투자를 검토하기로 했다.

◇ 美 자회사 크레이튼 운영 효율화 추진

DL케미칼은 약 3조원을 투자해 인수한 자회사 크레이튼의 미국 공장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 오하이오주 벨프레 공장을 시작으로 추후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해 수익성 극대화 전략에 나설 방침이다.

크레이튼은 미국과 유럽에서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케미칼 회사다. SBC는 위생용 접착제·의료용품 소재·자동차 내장재·5G 통신 케이블에 활용되는 소재다. 약 1000개의 특허를 보유할 정도로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크레이튼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2조1400억원이다. 연간 매출은 약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을 판가에 반영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달성했다.

크레이튼 미국 공장(사진제공=DL)

◇ DL그룹 지원 사격으로 성장 동력 확보

DL그룹의 지원사격도 DL케미칼의 성장 원동력이다.

DL㈜는 지난 2021년 6월 DL케미칼의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같은해 9월 기존 보유한 관계사 카리플렉스와 DL에프엔씨 주식을 DL케미칼에 현물 출자했다. 출범 첫해 그룹 차원의 지원만 8500억원에 달한다.

DL케미칼은 그동안 분리된 석유화학 관계사를 품고 효율적인 성장에 필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DL㈜가 DL케미칼과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던 관계사 대림피앤피의 합병을 승인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 의미 있는 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스페셜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략 과제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