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상에 124억 낭비” “뛰어난 작품”…루서 킹 부부 조형물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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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권지도자인 마틴 루서 킹 목사 부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대형 조형물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17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보스턴에서 공개된 마틴 루서 킹 목사 부부의 조형물을 두고 일부 유족과 시민의 반발이 나왔다.
킹 목사 부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 '포옹'은 높이 6.71m의 청동 조형물로 제작하는 데 1천만 달러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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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시민에게 선택된 것, 수정계획 없다”
장남 “사람들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작품”
2021년 예상도 공개…시위원회 만장일치 승인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미국의 인권지도자인 마틴 루서 킹 목사 부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대형 조형물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부인 코레타 킹 여사의 조카인 세네카 스콧은 한 온라인 잡지에서 “이 조형물은 우리 가족에 대한 모욕”이라며 “청동 자위상을 만들기 위해 1천만 달러를 낭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라피스트이자 활동가인 마빈 톨리버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스톤, 누가 이 1천만 달러짜리 조형물을 요구했나”라며 제작에 1천만 달러(약 124억원)가 투입된 것을 비판했다.
작가인 행크 윌리스 토머스는 1964년 킹 목사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것을 통보받은 직후 부인과 포옹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조형물에는 킹 목사 부부의 몸통과 머리 부분 등은 제외한 손과 팔 부분만 묘사돼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킹 목사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은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SNS에는 특정 각도에서 이 조형물을 볼 때 음란행위를 연상하게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그는 “이 작품은 보스턴 시민들에 의해 선택된 것”이라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 조형물을 제작하기 위해 힘썼고 아무도 다른 관점에서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추모공원 등 각종 공공 조형물에는 항상 비판이 뒤따랐다고 덧붙였다.
CNN은 마틴 루서 킹 3세가 지난 16일 “부모님의 사랑 이야기를 상징하는 작품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일각에선 이 기념비를 두고 부정적인 의견을 표현하지만 저는 이 기념비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틴 루서 킹 3세는 이날 CNN에 “작가가 뛰어난 작품을 만들었다”며 “부모님의 모습을 담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작품이다. 나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인 토머스와 MASS 디자인 그룹이 이 조형물을 기획했으며 126개의 제안서 중에서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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