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배정남 "이제 어디 가서 배우라 말할 수 있는 기분"
영화 '영웅(윤제균 감독)'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배정남은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작품의 존재만 알고 캐릭터, 분량은 모른 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했던 작품이다. 명장과 영웅이 만나는데 한 신이라도 나오면 얼마나 행복하고 영광인가. 그 마음이었다"고 운을 뗐다.
배정남은 "시나리오를 받고 집에 가서 읽는데 그런 책을 처음 받아서 그런지 확 뜨겁게 느껴지더라. 이런 감독님을 만나 이런 캐릭터를 제의 받은 것이 실제로 처음이었으니까.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대본만 들어온 것이 사실이었다. 근데 얼마 뒤 역할까지 더 커졌더라. 굉장히 행복했다. '난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마인드를 새롭게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갖고 있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넘을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 내가 내 주제를 아니까"라며 웃더니 "'영웅'은 '배정남이 이것도 할 수 있네?'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 작품이라 생각한다. 갑자기 송강호 최민식 선배 같은 캐릭터를 하면 사람들이 불편해 하지 않겠나. 너무 낯설지 않으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준 감독님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 "'이젠 어디가서 '배우'라고 말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한다. 모델도 런웨이에 안 서면 모델로 취급을 안 한다. 이전까지는 나 스스로 그런 느낌이 있었다. 연기는 하는데 배우는 아닌 것 같은. '영웅'을 하면서 20년 전 런웨이에 처음 딱 섰던 기분이 들었다. 그 때 '이제 모델이라 말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20년이 지나 이젠 배우로 살짝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밝혀 미소를 자아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극 중 배정남은 독립군 최고 명사수 조도선 역을 맡아 백발백중의 사격 실력과 특유의 유머러스한 매력으로 배우로서 새로운 얼굴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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