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전준우 설레발이 있다면, 배구 송명근 설레발이 있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수원 곽경훈 기자] '득점인 줄 알고 세리머니까지 열심히 했는데'
한국전력이 1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0(25-19, 25-13, 25-22)으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9연패 탈출 이후 2연승을 달리며 8승 13패 승점26점으로 5위를 유지했다.
OK금융그룹이 4-3으로 뒤지던 1세트 송명근은 강한 공격을 때린 뒤 코트에 착지 후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한국전력 장지원이 몸을 날리는 디그로 볼을 살렸고 서재덕이 OK금융그룹으로 볼을 넘겼다.
상황이 이상하다고 느낀 송명근은 뒤를 돌아보자 볼이 자신의 코트 쪽으로 넘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재빨리 돌아갔다.
부용찬의 리시브와 레오의 토스를 받은 송명근의 다시 한 번 강하게 공격을 때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만든 뒤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동료들은 송명근을 째려 보았다. 특히 레오와 부용찬이 눈을 부릅뜨는 장면도 보였다. 너무 빠른 세리머니에 눈치를 주는 것이었다.
프로야구에서도 유명한 사례가 있었다. 2013년 5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프로야구 NC-롯데의 경기 9회말 2-1로 롯데가 뒤지던 1사 1루 NC이민호를 상대로 롯데 전준의 큼직한 타구를 때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전준우는 화끈한 배트 플립을 한 뒤 더그아웃을 가리키며 끝내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사직야구장의 강한 바람 때문에 타구가 펜스 앞에서 좌익수에게 잡혔다
미국 방송까지 이 장면이 소개되면서 이 장면으로 전준우는 일약 월드스타로 등극한 일화가 있었다.
송명근의 설레발 세리머니와 전준우의 장면이 묘하게 연상 되는 순간이었다.
▲ 부용찬과 레오의 토스를 받은 송명근이 다시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레오와 부용찬이 득점을 올린 송명근을 날카롭게 바라보고 있다.
한편 OK금융그룹 석지욱 감독은 지난 경기부터 출장한 송명근에 대해서 "계속 잘해주길 바라고 있다. 오늘도 흐름은 좋았다. 다만, 목적타가 들어올 때 흔들리면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린다. 이 부분이 아쉽고 리시브에서 잘 버텨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경기에서는 한국전력 타이스가 22득점 공격성공률 65.38%로 화력에 불을 뿜었고, 신영석이 8득점, 서재덕이 7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19득점, 차지환이 9득점 올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송명근이 득점인 줄 알고 세리머니를 펼치다 장지원의 디그에 재빨리 코트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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