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업권 포기 못해" 인천공항면세점, 中국영기업까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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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진행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 외국계 기업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18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렸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사업자 설명회에는 국내 대형 면세기업(롯데·신라·신세계·현대) 뿐 만 아니라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과 스위스 기업 듀프리토마스쥴리면세점이 참여했습니다.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CDFG로, 중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3년 연속 글로벌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입니다. 지난해 매출 93억 6900만 유로, 우리 돈 12조 60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설명회 참석이 곧 면세점 입찰이 참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면세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CDFG가 설명회에 참석할 만큼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중국 정부의 강력한 육성정책과 자본력으로 밀고 들어온다면 국내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눈치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자본력 두둑한 중국기업이 들어온다면 판이 흔들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소·중견 사업권을 두고는 현재 김해국제공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스위스 듀프리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사업권이 줄어 경쟁이 치열한데, 자금력도 충분한 스위스 듀프리도 국내 업체들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렇게 '쟁쟁한' 외국계 면세업체들이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계약 기간이 2배로 연장된 게 결정적입니다. 입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운영 안정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일반 사업권 5개, 중소·중견 사업권 2개의 계약기간을 기존 5년에서 이번에 10년으로 늘렸습니다.
임대료 산정 기준은 여객당 임대료 체계로 변경됐습니다. 21년 만에 고정 임대료를 포기하고 내놓은 새로운 제도로, 공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산정하는 방식입니다.
인천공항 측은 "사업자 입장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 않은 변수로 여객 수요가 급감할 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면세업계는 여객 수 증가가 곧 면세점 매출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인천공항 매출은 코로나 전만큼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다만 모든 기업이 10년이라는 사업기간을 포기할 수 없어 이번 입찰은 흥행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다음 달 22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제출받습니다. 인천공항공사와 관세청의 평가 결과가 50%씩 반영돼 선정된 최종 사업자는 오는 7월부터 영업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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