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한 거 맞아요?”..‘결혼지옥’·‘고딩엄빠’, 논란에도 방송강행 ‘시청자들은 피로’[Oh!쎈 초점]

강서정 2023. 1. 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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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과 ‘고딩엄빠’. 수많은 논란이 있었고 시청자들의 폐지 요청이 쏟아졌는데도 결국 돌아왔다. 단 2주간의 재정비 기간을 가진 후 다시 방송을 시작한 것.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은 아동 성추행 논란 후 지난 9일 2주 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2주 만에 돌아온 ‘결혼지옥’은 실망 그 자체였다. 그다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사과문만 방송 전에 내보냈을 뿐 오은영을 비롯한 출연자들이 논란에 대해 조금도 언급하지 않았다.

‘결혼지옥’이 그간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논란의 정점을 찍은 건 아동 성추행 장면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것이었다. ‘고스톱 부부’ 편에서는 사연자 부부 중 남편이 아내가 전혼 가정에서 데려온 7살 딸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엉덩이를 찌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아동 성추행’이라고 지적하며 제작진을 비판했다. 폐지 요구까지 빗발쳤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심의 민원도 쇄도했다. 심지어 사연자 부부 거주지의 관할 경찰에 관련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에 ‘결혼지옥’ 제작진은 사과했고 오은영도 자신의 의견이 충분히 수용되지 못한 것을 알리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제작진은 2주간의 재정비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청자들이 바라는 프로그램 폐지는 아니었다.

2주가 지난 뒤 지난 9일 방송에서 ‘결혼지옥’은 “지난 12월 19일 방송된 고스톱부부 편에서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송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당시 상황에서 우려될 만한 모든 지점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 앞으로 제작진은 모든 시청자가 수긍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짧은 사과문을 내놓았다.

제작진의 사과문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 부족했다. 어떤 장면이 문제가 됐는지 설명하지도 않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의식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진정성 없는 사과문은 오히려 시청자들을 화나게 했고 시청률도 하락했다.

1분도 채 되지 않은 사과문도 놀라웠지만 오은영은 논란에 대해 일절 언급도 하지 않았고 미소로 오프닝을 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결혼지옥’ 제작진과 출연진의 태도는 물론이고 아들 셋을 키우며 서로 남 탓만 하는 사연자 부부 또한 자극적이긴 마찬가지였다.

2주간의 재정비 기간이 있었음에도 논란이 됐던 방송분을 제대로 짚고 가지도 않고 자극적인 내용을 반복한 ‘결혼지옥’ 제작진의 대처가 아쉬울 뿐이다.

MBN ‘고딩엄빠’도 논란을 뒤로 하고 방송을 강행한다. ‘고딩엄빠’는 시즌2까지 방송됐는데 그간 여러 논란이 있었다. 미성년자와 성인 남성의 사연을 여러 차례 다룬 것. ‘고딩엄빠’는 여중생, 여고생들의 임신을 다루면서 이를 미성년자의 임신을 미화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지난 시즌2에서 연이어 미성년자와 성인 남성의 임신 사연을 방송했다.

18살에 10살 연상의 교회 선생님과 만나 임신했다는 사연에 이어 19살에 30살 성인 남성을 만나 임신했다는 사연까지 방송되면서 더욱 논란이 불거졌던 바.

거기다 ‘고딩엄빠2’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그루밍 범죄를 미화하는 것으로 비쳐져 문제가 됐고 결국 시청자들이 폐지 요청이 이어졌다.

하지만 ‘고딩엄빠2’는 지난달 28일 시즌을 종료하고 시즌3 방송 계획을 밝혔다. 오늘(18일) 시즌3 방송을 시작하는데 논란에 대해 안광현 PD는 “고딩엄빠는 벼랑 끝에 선 고딩엄빠들이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방법을 모색해본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그들의 임신이나 육아를 지지하거나 미화시켜 그들을 포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점은 확실히 지적하고 따끔한 질책과 현실적인 조언을 통해 고딩엄빠들이 좀 더 성숙한 부모가 되길 바라고 시청자들에게는 경각심을 심어줌으로써 10대의 올바른 연애와 성(性)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자 하였습니다”고 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서 시청자들에게 불편한 지점으로 지적받았던 부분에 대해서 더욱 깊이 고민해 다가가도록 하겠으며, 시청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더욱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좀 더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출연자들에게 질책과 쓴소리를 아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고딩엄빠3’에서는 보다 다양한 전문가 패널들을 구성, 스튜디오에서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정까지 찾아가 냉철한 지적과 충고를 가감 없이 다루려고 합니다. 시청자분들과 함께 같이 화내고 응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밝혔는데 시즌3에서는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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