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 제재에도 중국 교역 급증에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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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해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자국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에 비해 86% 증가한 2274억 달러(약 281조6000여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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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해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자국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에 비해 86% 증가한 2274억 달러(약 281조6000여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서비스수지·소득수지·경상이전수지 등으로 구분되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 진출했던 서방 기업들의 철수와 서방의 대(對)러 제재 속에 수입액은 급감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러시아의 주력 수출품인 천연가스·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러시아는 유럽 대신 중국·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로 판로를 돌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러 간 교역액은 사상 최대인 1900억 달러(약 235조3000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무역수지 흑자는 2823억 달러(약 349조6000억원)를 기록, 2021년 1701억 달러(약 201조5000여억원) 대비 65.9% 증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자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외국뿐만 아니라 일부 국내 전문가들도 10~15%, 일각에서는 20%까지 감소를 예상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전체로는 2.5%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러시아의 가스 생산량이 전년보다 11.8% 감소했으나 국제 가스 가격 고공행진에 따른 수혜를 봤으며, 석유 생산량은 약 2%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추가 제재가 이어지면서 러시아 경제의 침체가 조만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서방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시행 중이며 다음달 5일부터는 원유 이외의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도 도입할 방침인 만큼, 러시아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 일평균 최대 100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는 석유제품 생산량이 지난해 2억7200만t에서 올해 2억3000만t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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