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직격탄 맞은 바이오…'신약 씨앗'으로 도약 채비

송연주 기자 2023. 1. 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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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ABL·유한·GI·에이프릴·앱클론 등 올해 연구 박차
항암·이중항체·CAR-T 다양한 분야 도전
"절박한 상황…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도전할 때"
"'초기' 기술수출 및 공동개발 전략 유효"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올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ABL·유한·GI·에이프릴·앱클론 등 올해 연구 박차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혈액뇌관문(BBB) 투과 기술로 1조원대 기술수출을 했던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항암제'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중항체 신약 개발 기업으로, 면역항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를 활용해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랩바디-T를 활용한 면역항암 후보물질 'ABL503'과 'ABL111'은 모두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과 공동 개발로 미국에서 임상 1상 중이다. 그랩바디-T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주력해온 메인 항체 '4-1BB'를 기반으로 한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임상 1상에서 용량을 올리는 단계에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ABL503과 ABL111의 연구 성과가 좋다"며 "올해는 혈액뇌관문 분야 뿐 아니라 항암제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거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에이비엘바이오에게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국내 바이오 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을 사들인 알레르기 치료 후보물질 'YH35324'의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도입한 YH35324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 시 생성되는 면역글로불린(IgE)의 결합부위 2개를 융합한 이중융합단백질 신약이다. 국내에서 임상 1상 시험 중이다.

유한양행은 이 후보물질이 자사 폐암 신약 '렉라자'를 이을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집중 연구하고 있다.

올해 첫 바이오 상장사가 될지 주목받고 있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한양행과 공동 개발 중인 알레르기 치료제 외에도 면역항암제 'GI-101'의 글로벌 2상을 가동 중이다. 작년 면역항암학회(SITC 2022)에서 GI-101의 임상 1·2상 중간 경과를 공개했는데, 이 약 단독 사용 및 다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사용 결과 부분반응을 보였다. 비임상 단계에서 중국 제약기업 심시어에 총 95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한 바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약물의 반감기를 늘리는 플랫폼 기술 'SAFA'와 표적 항원에 맞는 항체를 발굴하는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지난 2021년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SAFA 기반 파이프라인 'APB-A1'을 최대 54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한 바 있다. 현재 APB-A1은 미국 FDA 임상 1상 진행 중이다. 이후 후속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차기 신약 파이프라인 'APB-R3'을 자가염증질환인 스틸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작년 9월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를 개발 중인 앱클론은 올 상반기에 임상 1상 중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12월 CAR-T 치료제 'AT101'의 혈액암 환자 대상 국내 임상 1·2상 계획을 승인받은 적 있다.

'꿈의 항암제'로도 불리는 CAR-T는 일부 암 질환에서 1회 치료만으로 생명 연장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여 각광받는 분야다. '킴리아' 등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이 시판돼 있다. 국내는 아직 연구 초기 단계지만 도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절박한 상황…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도전할 때"

국내 바이오 벤처투자자는 "지금은 바이오 기업이 새로 투자받거나 혹은 투자하기 힘든 현실이다"며 "힘든 현실을 인정하되 잠재력 있는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나서야 한다. 유망한 후보물질을 초기에 기술 수출하거나 공동 개발 파트너사를 찾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서근희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절박한 상황에서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며 "위기 뒤엔 기회가 온다.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서 오히려 좋은 바이오 기업을 선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약 대비 우수성을 입증해 계열 내 최고(Best-in-Class)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거나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는 혁신적 신약의 가능성이 있는 혁신신약(First-in-Class)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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