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냉동 보관한 난자로 임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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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차병원 난임센터가 결혼 전 냉동 보관한 여성의 난자를 해동해 시험관 아기 임신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A씨는 결혼 전인 2020년 일산차병원 난임센터에 난자를 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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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차병원 난임센터가 결혼 전 냉동 보관한 여성의 난자를 해동해 시험관 아기 임신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A씨는 결혼 전인 2020년 일산차병원 난임센터에 난자를 보관했다. 내원 당시 39세였던 A씨는 난소 나이 지표인 항뮬러관호르몬(AMH) 수치가 동일 연령 평균에 비해 많이 저하돼 있었다. A씨의 AMH 수치는 동일 나이군의 하위 10~30%로 나이로 환산하면 약 42세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A씨는 당시 결혼 계획이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AMH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향후 결혼과 출산을 위해 2020년 4월과 5월 총 3차례에 걸쳐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 지난해 6월 결혼한 A씨는 자연 임신을 시도했지만 잘되지 않아 당시 냉동 보관했던 난자를 피에조(PIEZO) 장비를 이용해 시험관 시술을 진행했고 임신에 성공했다. A씨는 올 7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주로 항암치료를 앞둔 암 환자들이 난소기능 상실에 대비해 시작한 난자 냉동은 최근 계획 임신이나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이 주로 하고 있다. 향후 치료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병원은 지난 1998년 세계 최초로 유리화 동결 기술을 개발, 1999년에는 난자뱅킹을 시작했고 2012년에는 10년간 동결했던 난자를 해동해 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난자 동결은 최근 세계생식의학회가 표준치료로 인용하는 등 난임생식의학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세열 일산차병원 난임센터 센터장은 “냉동 보관한 난자를 해동시켜 임신을 성공시키는 데 국내 최초로 도입했던 피에조 장비가 큰 역할을 했다” 며 “피에조는 난자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줘 일시적으로 난자가 활력을 찾게 하는 장비로 난자의 질이 좋지 않거나 난자 수가 적은 난임환자에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나이는 젊지만 난소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 여성들도 많은 만큼 35세가 되면 반드시 난소 나이 검사를 받는 게 가임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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