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겨냥한 김기현 "뜻 다르다고 공천 안준다? 부적절"…나경원엔 "대통령에 결례"

한기호 2023. 1. 1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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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과 친윤석열계 조직의 지원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윤심팔이·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을 총선에서 공천 배제한다'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해임이 윤 대통령 본의가 아닐 것'이란 취지의 나 전 의원 발언에 초선의원 약 50명이 전날(17일)부터 성명을 내 "대한민국에서 추방해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라며 대통령에 사과하라고 요구, 당대표 불출마를 압박한 데 대해 김 의원은 "제가 잘 모르겠다"고 받아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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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1월17일 오후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김기현에게 묻고 답하다' 강연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웃음으로 화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과 친윤석열계 조직의 지원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윤심팔이·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을 총선에서 공천 배제한다'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최근 여론조사상 여당 지지층의 당대표 후보 선호도 상승세 이유로 "지금 나와 있는 여러 후보들보다 훨씬 '편향성'도 적고 또 당내 분열이나 갈등 없이 대통합을 해 온 경력"을 꼽았다.

진행자가 '당대표 후보들 중 편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분이 누구인가'라고 묻자 "어떤 후보를 지칭해서 말씀드리긴 그렇다"면서도 "'내가 대표가 되면 나와 반대되는 사람이 돼선 공천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가 자기하고 뜻이 다르다고 공천을 자르겠다고 하면 당대표로서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대구·경북 언론인 간담회에서 "제가 만약 당대표가 되면 윤핵관, 윤심팔이에 절대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윤핵관 실세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에 관해선 선긋기를 이어갔다. "제가 (김장연대라고) 공식 발표할 생각이 없다고 공개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며 "이제 김장은 숙성되도록 놓아두고 나중에 맛있게 숙성됐을 때 밥상에 올려야 되니까 놓아두고 된장찌개 국거리 밥하러 가겠다"는 언급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계속 그렇게 입장 밝히고 있는데 '김장철 다 지났다' 했더니 '그러면 김장연대는 폐기된 거냐' 이렇게 또 이상하게 곡해한 기사를 쓴다"며 "장제원 의원도 가지고 있는 자질이 훌륭한 분이고 정무적 판단력이나 당내 영향력이 아주 뛰어난 분이기 때문에 같이 가야 할 우리 동지인데, 배제 대상이라고 곡해해 써놓은 기사를 봤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장연대 대신 최근 연대·포용·통합으로 이른바 '연포탕' 구호를 내세우고 있는 그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선 "굉장히 훌륭한 인재"라면서도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퇴서 수리도 아니고 심지어 사퇴서를 제출하지도 않은 (외교부 기후환경)대사 자리까지도 해임 결정한 건 분명한 의미인데 그걸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건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한 것인데, 저는 나 전 의원이 분열하는 길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 믿고 싶다"고 했다. '해임이 윤 대통령 본의가 아닐 것'이란 취지의 나 전 의원 발언에 초선의원 약 50명이 전날(17일)부터 성명을 내 "대한민국에서 추방해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라며 대통령에 사과하라고 요구, 당대표 불출마를 압박한 데 대해 김 의원은 "제가 잘 모르겠다"고 받아넘겼다.

그러면서도 "나 전 의원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다. 전달 과정에 무슨 왜곡이 있었다' 이렇게 한 표현은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는 것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입장을 밝혔지 않냐"며 "그런 점들을 잘 유념하면서 나 전 의원이 어떤 언행을 하지 않을까"라고 가세했다. 그는 "대통령과 당이 독립돼 움직여야 되는 것처럼 말씀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매우 잘못된 시각"이라며 "부부사이에서 충분히 대화도 하고 토론도 냉전도 벌이긴 하지만 밖에 나가서는 한목소리를 내면서 한방향으로 가야 그 집안이 잘 된다"고 비유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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