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출신 참여 포럼 '사의재' 발족…"사법의 틀 안에 정책 갇혀"
상임대표에 박능후 전 복지부 장관...공동대표 정현백·조대엽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정책 포럼 '사의재'(四宜齋)가 18일 출범했다. 포럼은 문 정부의 부족한 점을 성찰하고 성과는 계승해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문재인 정부 장·차관과 청와대 출신 인사가 참여하는 사의재 포럼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상임대표를 맡은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창립 기자회견에서 "지금 작금 상황은 정말 좁은 사법의 틀 안에 토론이 갇혀 버렸고 정책이 갇혀버렸다"며 "토론의 광장으로 끌어내서 국가, 민족, 우리 사회의 비전과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회원들의 뜻이라 생각한다"며 사의재 창립 배경을 밝혔다.
사의재에서 공동대표를 맡은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글로벌 위기에 포럼을 통해서 정책 대안을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국민의 갈망을 충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대표 조대엽 전 정책기획위원장은 "현 정부의 도를 넘어서는 전 정부 지우기나 전 정부 정책 과정을 범죄로 둔갑시키는 전대미문의 국정운영은 전 정부 5년의 국민을 지우고 5년의 대한민국을 비트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제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이뤘던 대한민국의 역사와 현 정부가 지우거나 범죄화하고자 하는 대한민국 역사를 국민과 함께 꼼꼼히 확인하고 사실과 거짓을 분명하게 하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포럼 고문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벌써 한 8개월이 흘렀는데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보단 오히려 걱정과 근심을 주는 정부가 아닌가 판단한다"며 "사의재는 어떤 특정 그룹의 생각 보단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할 것인가, 필요할 때는 말해야 되고, 좋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고, 또 그렇게 행동해야 된다"고 전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에게 "참여 회원이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좋은 정책 내주면 빨리 (아웃풋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의 친문 결집이라는 해석에 대해선 "친문 세력 결집이라기보다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참여하는 모이는 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장차관 출신, 비서관 출신 많이 있지만 전문가, 공무원도 많이 있다"며 "친문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게 아니라 앞 정부의 국정운영을 반성하고, 성찰, 계승 반전에 초점 두고 있어서 꼭 틀린 것도 아니지만 맞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와 사의재 출범 전 무슨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직접 들은 바로는 이재명 대표께선 그런 모임은 마땅히 있어야 되는 모임이다. 충분히 이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조선시대 정조가 승하한 뒤 강진에서 저서를 편찬하며 머물렀던 처소 이름이다. 문 정부의 부족한 점을 성찰하고 성과는 계승해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자는 뜻으로 포럼 이름을 사의재로 정했다.
포럼에는 문 정부 장·차관과 청와대 출신 인사가 참여한다. 박 전 장관이 상임대표를, 정 전 장관과 조 전 정책기획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방정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고문엔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이름을 올렸다.
포럼은 △정치·행정 △경제·일자리 △사회 △외교·안보 등 4개 분과로 운영될 예정이다. 1분과(정치·행정)위원장은 윤태범 전 지방행정연구원장, 2분과(경제·일자리)는 김유찬 전 조세재정연구원장, 3분과(사회)는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이 맡기로 했다. 4분과(외교·안보)위원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행사엔 민주당 박범계·전해철·도종환·정태호·이용선·윤영찬·한병도·고민정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외에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 등도 참여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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