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암호수 '895t 지하수개발' 허가 코앞…주민 의견은 아직

김혜인 기자 2023. 1. 1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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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가 기존 풍암호수 수질개선 TF안 대로 지하수 개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풍암호수 지하수 개발안은 호수 주변 5개 지역 내 8개 구멍에서 매일 895t의 지하수 물을 퍼 올려 수질 개선을 도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서구와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주민협의체의 의견과 별개로 기존 TF안대로 공사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광주시·서구는 지난 7월 수질개선 TF안을 설명하는 첫 주민 공청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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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광주서구, 풍암호 매일 895t지하수 유입 허가 검토
'기존 수질 개선안 검토' 주민협의체 지난달 출범
주민 "의견 수렴 없이 공사 착착…취지 흐리는 것"
서구 "지하수 개발 심사 통과해 행정절차 밟아야"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 서구가 기존 풍암호수 수질개선 TF안 대로 지하수 개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반면 관련 의견 수렴을 위해 출범한 주민협의체는 수질 개선 본 논의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18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서구는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 제출한 풍암호수 지하수 개발·이용 허가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풍암호수 지하수 개발안은 호수 주변 5개 지역 내 8개 구멍에서 매일 895t의 지하수 물을 퍼 올려 수질 개선을 도모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이 안은 지난 2019년 풍암호수공원 공무원·민간사업자 등으로 구성된 수질개선 TF안에서 제시한 방안이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지난해 11월 21일 서구에 지하수 개발·이용 허가 신청을 했다.

관할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는 '지하수 영향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풍암호수 반경 500m이내의 지하수 고갈과 수질 이상 여부 등을 검토했다. 이후 지난 11일 '적정하다'는 의견을 서구에 통보했다.

풍암호수 공구 500m 주변엔 매일 지하수 2000t이 고이는데 이 중 67%에 이르는 1300t까지는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는 심사 결과를 토대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오는 25일 안으로 지하수 개발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중앙1공원개발사업 주민대책위가 13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4동행정복지센터에 서 풍암 호수 수질개선안 설명을 듣고 있다. 2023.01.13. hyein0342@newsis.com


서구와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주민협의체의 의견과 별개로 기존 TF안대로 공사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광주시·서구는 지난 7월 수질개선 TF안을 설명하는 첫 주민 공청회를 열었다. 이후 수질 개선안을 두고 '원형보존' 등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광주시는 반발이 잇따르자, 지난달 7개동 35명 주민과 공무원, 시·구 의원 등 총 48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꾸렸다.

주민협의체는 지난주 2차 회의를 마쳤으며, 현재 운영단 구성과 운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수질개선에 대한 의견 수렴과 대안 모색 절차는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민태홍 주민협의체 회원은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 TF안을 검토해야 하는데, 의견 수렴 없이 기존 안 대로 공사를 착착 진행하는 것은 협의체 구성 취지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서구는 지하수 개발 적정 통보에 따라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구 관계자는 "당초 TF회의 때 수질개선 위주로 논의가 이뤄져 주민과의 소통은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주민, 광주시·전문가와 함께 주민 협의체 방향을 설정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이와 별개로 심사 결과가 문제가 없는데 행정 절차를 밟지 않으면 지하수 개발 허가 절차를 밟지 않으면 민간 사업체와 법적 분쟁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절차 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와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서구 금호·풍암·화정동 일대 중앙공원 1지구 부지에 공원시설 224만 59㎡·비공원시설 19만5457㎡를 조성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원엔 풍암호수를 비롯한 8개 테마별 친수 공간이 들어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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