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고물가 속에 새해 맞이하다

2023. 1. 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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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 앵커>

유럽에서 가장 경제가 튼튼하다는 독일도 에너지 위기와 고물가로 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코로나 대유행에 이어 심각한 고물가 시대를 견뎌내야 하는 독일 모습을 김운경 글로벌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운경 국민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의 한 식품점, 장을 보러온 시민들은 멈출 줄 모르는 물가에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합니다.

인터뷰> 나리아 레스터 / 독일 하나우

"장 보러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요.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은 계속 적어지고 물가가 끊임없이 오르고 있어요."

인터뷰> 크리스티네 코베르트 / 독일 빌레펠트

"(물가는 상승했는데) 급여는 오르지 않았죠. (이런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인데요. 정치적 상황으로 벌어진 일이에요."

지난 분기 독일 정부가 발표한 물가상승률은 10.9%.

이미 두 자릿수에 진입했지만 소비자의 심리적인 물가 상승은 30%가 넘을 정도인데요.

물가의 고공 행진에 힘들기는 교민들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김혜정 / 독일 교민

"(물가가) 매주 오르는데요. 약 30% 정도 상승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정순희 / 독일 교민

"(물가가) 30%~50%까지 올라간 것 같아요."

상인들은 상인들대로 울상입니다.

연말연시 대목을 기대했던 노점상 하이코 씨는 마음이 허탈합니다.

인터뷰> 하이코 가스트 / 상인

"모든 물가가 비쌉니다. 사람들이 돈을 쓸 때 신중해졌어요. 지갑이 두둑하지 않으니까요. 물건을 살 때 더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고물가 현상은 식품만이 아닙니다.

가정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기세는 두 배 이상 인상됐고, 각종 보험료도 10% 이상 올랐습니다.

자동차 연료도 한때 가장 저렴했던 디젤류가 리터당 2유로 이상 치솟으며 가장 비싼 기름이 됐습니다.

인터뷰> 황지용 / 한국은행 프랑크푸르트 사무소 과장

"높은 에너지 가격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고요. 거기에 더해서 곡물 가격도 오르면서 식료품 가격도 많이 올랐고요. 이 두 가지뿐만 아니라 공산품이나 서비스 등 전방위적으로 가격 상승이 확산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비자로서 고물가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은 딱 하나, 절약하는 방법 외에는 없습니다.

인터뷰> 사브리나 비이드게르트너 / 독일 프랑크푸르트

"물과 가스도 절약하며 살아요. 온수도 잘 안 쓰거든요. 저는 차라리 찬물로 손을 씻는 게 좋아요. 여러모로 절약하면서 사는데요. 다시 좋은 시절이 올 것이라고 기대해요. 그러면 물가도 내리겠죠."

해를 넘긴 독일의 인플레이션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코로나와 에너지 위기, 그리고 고물가로 힘든 해를 보냈던 시민들은 물가안정이라는 소망을 폭죽에 담아 올립니다.

김운경 국민기자

"요란한 폭죽 소리와 함께 맞이한 2023년. 시민들은 2022년의 모든 불안과 근심을 폭죽에 실어 하늘로 날려 보내고 새해에는 예전의 평온한 일상이 다시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국민리포트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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