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나눔냉장고…“이웃 사랑을 꺼내 가세요”
[앵커]
주민들이 스스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냉장고 사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지 3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고물가와 불경기 속에 끊어졌던 후원이 다시 이어지면서 취약계층의 겨울나기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트에서 장을 보듯 냉장고 문을 열고 필요한 물건을 하나둘 담아갑니다.
신선한 야채에서 가공식품까지, 자발적으로 기부한 먹거리를 형편이 어렵다면 누구나 편하게 가져갈 수 있는 나눔 냉장고입니다.
[나눔 냉장고 이용 시민 : "비싸고 돈 없는 사람들은 못 사 먹어요. 그래서 동사무소 와서 가져가고 어쩌다 오면 직원들이 하나씩 더 주려고 하고 그래요."]
냉장고를 매개로 이웃들끼리 정을 공유하는 나눔 냉장고가 다시 열렸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지 3년 만입니다.
냉장고가 설치된 곳은 대전 동구 관내 11개 행정복지센터.
지역 업체들의 후원을 받아 마을단체가 중심돼 운영하는데, 사업이 재개됐다는 소식에 십시일반 참여하는 개인도 늘고 있습니다.
[김명순/대전시 홍도동 : "겉절이도 해서 드리고 이렇게 하면 어른들도 좋아하시고 집에서 혼자 김장하면 힘들거든요. 사실은. 그런데 안 아파. 여기 와서 일하면 안 아파."]
자발적인 기부로 운영되다 보니 홀몸노인 같은 취약계층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일방적인 복지 혜택이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습니다.
[박희조/대전 동구청장 : "부담이 서로 없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복지시스템으로 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동구에서 시작했지만 다른 지자체에서도 널리 활용했으면 하는…."]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전해주는 나눔 냉장고가 현대판 곳간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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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석 기자 (yesiw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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