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안 되니 집안에만 ‘콕’…서울청년 100명 중 4~5명 은둔 중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1. 18. 12: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취업난과 심리적 문제 탓에 서울 청년 100명 중 4∼5명은 고립·은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서울시가 19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취업난과 심리적 문제 탓에 서울 청년 100명 중 4∼5명은 고립·은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12월 전국 최초로 시행된 것으로, 서울에 사는 만 19∼39세 청년 표본 5221가구와 청년 551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당사자와 지원기관 실무자 심층 조사가 병행됐다.

조사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 비율은 4.5%로 추정됐다. 이를 서울시 인구에 적용하면 최대 12만9천명, 전국 단위로 넓히면 약 61만명에 이른다.

서울시는 정서적·물리적 고립 상태가 6개월 이상 유지된 경우를 고립청년으로, 이중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서만 생활한 지 최소 6개월이 된 경우는 은둔청년으로 정의했다.

취업난이 고립·은둔생활의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고립·은둔생활을 하게 된 계기로는 45.5%(중복응답)가 ‘실직 또는 취업에 어려움’을 꼽았다. 이어 ‘심리적·정신적 어려움’(40.9%),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움’(40.3%)이 뒤를 이었다.

또 고립·은둔 청년의 64.6%는 원하던 시기에 취업을 못했다고 답했고, 60.7%는 원했던 직장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했다.

고립·은둔청년 중 본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보통보다 낮다’고 응답한 비율이 64.7%였다. 이는 일반 청년의 31.4%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고립·은둔청년의 43.2%는 자신의 신체적 건강 상태에 대해 ‘나쁘다’고 답변했다. 일반청년(14.2%)의 3배 수준이다.

고립·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55.7%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경제적 지원’(57.2%)‘을 꼽았다. 이어 ’취미·운동 등의 활동‘(44.7%), ’일자리나 공부 기회‘(42.0%), ’심리상담‘(36.8%) 등의 답변이 나왔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고립·은둔청년이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그들이 다시 사회로 나와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