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안 되니 집안에만 ‘콕’…서울청년 100명 중 4~5명 은둔 중
19일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12월 전국 최초로 시행된 것으로, 서울에 사는 만 19∼39세 청년 표본 5221가구와 청년 551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당사자와 지원기관 실무자 심층 조사가 병행됐다.
조사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 비율은 4.5%로 추정됐다. 이를 서울시 인구에 적용하면 최대 12만9천명, 전국 단위로 넓히면 약 61만명에 이른다.
서울시는 정서적·물리적 고립 상태가 6개월 이상 유지된 경우를 고립청년으로, 이중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서만 생활한 지 최소 6개월이 된 경우는 은둔청년으로 정의했다.
취업난이 고립·은둔생활의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고립·은둔생활을 하게 된 계기로는 45.5%(중복응답)가 ‘실직 또는 취업에 어려움’을 꼽았다. 이어 ‘심리적·정신적 어려움’(40.9%),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움’(40.3%)이 뒤를 이었다.
또 고립·은둔 청년의 64.6%는 원하던 시기에 취업을 못했다고 답했고, 60.7%는 원했던 직장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했다.
고립·은둔청년 중 본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보통보다 낮다’고 응답한 비율이 64.7%였다. 이는 일반 청년의 31.4%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고립·은둔청년의 43.2%는 자신의 신체적 건강 상태에 대해 ‘나쁘다’고 답변했다. 일반청년(14.2%)의 3배 수준이다.
고립·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55.7%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경제적 지원’(57.2%)‘을 꼽았다. 이어 ’취미·운동 등의 활동‘(44.7%), ’일자리나 공부 기회‘(42.0%), ’심리상담‘(36.8%) 등의 답변이 나왔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고립·은둔청년이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그들이 다시 사회로 나와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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