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300명 몰살 현장에서 유전자 감식
4·3 때 대전형무소 수감 도민들도 죽임 당해
제주도·4·3평화재단 ‘유전자 감식’ 추진키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대전 형무소로 끌려가 행방불명된 4·3 희생자의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감식 장소는 대전 낭원동 골령골 학살터다.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사이 최소 4000명, 최대 7000명이 학살된 곳이다. 당시 군·경은 제주4·3을 비롯해 여·순, 보도연맹 관련 등으로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수형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였다. 유족들은 이 곳을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고 부른다.
이와 관련 학살 직후인 1950년 9월 현장을 둘러본 영국 ‘데일리워커’의 앨런 워닝턴 기자는 “나치 살인수용소에 관한 글을 읽으며 그 곳이 어떠했을까 상상해 본 적이 있다. (골령골을 보고) 그 때의 내 상상이 어처구니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증언했다.
골령골에서 학살된 제주도민은 298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4·3 제2차 군법회의(1949년 7월 2일~4일)를 통해 징역 7년을 선고 받은 도민들이 대전형무소로 옮겨진 것이다.
학살 처음에는 기둥에 묶어 7m의 거리를 두고 사격을 했지만, 전황이 급박해지자 구덩이 쪽으로 무릎 꿇리게 한 뒤 그대로 뒤통수에 총격을 가했다. 제주 출신 수형인은 뒤통수에 총격을 가하기 시작한 1950년 7월 3일부터 5일 사이에 희생됐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도외 형무소로 끌려가 행방불명된 4·3희생자에 대한 유전자 감식사업을 통해 유족의 평생 한을 위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檢 “우병우 전 수석, ‘대장동 원년멤버’ 변호사였다” 진술 확보 - 매일경제
- “둔촌주공, 미분양 걱정 안해도 될까요?” 계약률 살펴보니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친윤 ‘화들짝’ 놀란 가상결선 결과…나경원 때릴수록 安에 몰표 - 매일경제
- 한 항공사가 승객에게 기내식 먹지 말라는 이유 - 매일경제
- 文대통령은 왜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나 [핫이슈] - 매일경제
- 50~60억대 빌딩 갖고 있는 ‘건물주님’...돈 얼마나 벌까 [매경5F 신기자 톡톡] - 매일경제
- 주 2일 근무 ‘파격 제도’ 시행하는 이 회사, 어디길래 - 매일경제
- ‘깡패 지지율’ 믿으랬는데···나경원, 한달새 9%p ‘뚝’ - 매일경제
- “여친 전화가 날 살렸네”…차에서 내리자마자 큰 바위가 ‘쾅’ - 매일경제
- 셀틱, 조규성 포기…스코틀랜드 26골 공격수 관심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