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섭고 힘들어요" 서울 청년 13만명이 고립·은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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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만 19~39세 청년의 4.5%인 13만명이 고립·은둔 상태이며, 1% 이상이 3년 이상 이같은 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고립·은둔 생활 지속 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 28.1%, '3년 이상∼5년 미만' 16.7%, '10년 이상' 11.5% 순이었다.
서울 전체 청년의 1% 이상이 3년 이상 고립·은둔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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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만 19~39세 청년의 4.5%인 13만명이 고립·은둔 상태이며, 1% 이상이 3년 이상 이같은 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취업난과 심리적 어려움이 이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는 최근 한 달 내 직업·구직활동이 없고 정서적·물리적 고립 상태가 6개월 이상 유지된 경우를 '고립', 이 중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집에서만 생활한 지 최소 6개월이 된 경우는 '은둔'으로 정의했다.
조사 결과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 비율은 4.5%로 추정됐다. 이를 서울시 인구에 적용하면 최대 12만9000명, 전국 단위로 넓히면 약 61만명에 이른다.
고립·은둔 생활 지속 기간은 '1년 이상∼3년 미만' 28.1%, '3년 이상∼5년 미만' 16.7%, '10년 이상' 11.5% 순이었다. 서울 전체 청년의 1% 이상이 3년 이상 고립·은둔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다.
고립·은둔생활을 하게 된 계기(중복응답)로는 '실직 또는 취업에 어려움'이 45.5%로 가장 많았고, '심리적·정신적 어려움'(40.9%),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움'(40.3%)이 뒤를 이었다.
고립·은둔청년은 성인이 되기 이전에 '가족 중 누군가가 정서적으로 힘들었던 경험'(62.1%), '집안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험'(57.8%),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던 경험'(57.2%)이 있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64.6%는 원하던 시기에 취업을 못했다고 답했고, 60.7%는 원했던 직장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했다.
고립·은둔청년 중 본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보통보다 낮다'고 응답한 비율이 64.7%였다. 일반 청년의 31.4%보다 두 배 가량 높다.
고립·은둔청년의 43.2%는 자신의 신체적 건강 상태에 대해 '나쁘다'고 답변했다. 일반청년(14.2%)의 세 배 가량 높다.
고립·은둔청년 18.5%는 정신건강 관련 약물을 복용한다고 밝혔다.
고립·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55.7%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43.0%는 실제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해봤다고 밝혔다. 시도로는 '취미활동'(31.1%), '일이나 공부'(22.0%), '병원 진단·치료'(15.4%), '심리상담'(10.2%)을 들었다.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경제적 지원'(57.2%)', '취미·운동 등의 활동'(44.7%), '일자리나 공부 기회'(42.0%), '심리상담'(36.8%) 등의 답변이 많았다.
고립·은둔청년 자녀를 둔 가족은 '고립과 은둔에 대한 이해 프로그램'(22.4%), '부모와 자식 간 가족 상담'(22.1%)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립·은둔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 등을 3월 중 마련해 제공할 방침이다. 대학 전문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금까지 단순 상담에 의존했던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을 과학화하고 체계화된 형태로 확장한다. 또 고립·은둔청년을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는 '(가칭) 마음건강 비전센터'를 운영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12월 서울에 사는 만 19∼39세 청년 표본 5221가구와 청년 551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당사자와 지원기관 실무자 심층 조사가 병행됐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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