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승 듀오+27SV 클로저' 좌완 왕국은 옛말…'유희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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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투수가 조금 고민이네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해 10월 처음 지휘봉을 잡고 마무리캠프를 이끌면서 현재 팀 전력을 꼼꼼히 살폈다.
두산은 한때 30승 좌완 듀오 유희관(37, 은퇴)-장원준(38)을 품은 팀이었다.
2015년은 유희관이 커리어하이인 18승을 챙겼고, 두산 FA 이적 첫해였던 장원준은 12승을 책임지며 '잘 샀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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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왼손 투수가 조금 고민이네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해 10월 처음 지휘봉을 잡고 마무리캠프를 이끌면서 현재 팀 전력을 꼼꼼히 살폈다. 욕심을 내면 끝도 없겠지만, 당장 팀에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냐 물을 때는 주저하지 않고 '왼손 투수'를 꼽았다. 현재 냉정하게 1군에서 선발이든 불펜이든 확실히 한자리를 꿰찬 좌완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두산은 한때 30승 좌완 듀오 유희관(37, 은퇴)-장원준(38)을 품은 팀이었다. 두 투수는 전성기였던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30승을 합작했다. 2015년은 유희관이 커리어하이인 18승을 챙겼고, 두산 FA 이적 첫해였던 장원준은 12승을 책임지며 '잘 샀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 2016년은 두 투수가 나란히 15승을 챙기며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과 함께 난공불락 선발 마운드를 구축했다.
불펜에는 이현승(40, 은퇴)과 함덕주(28, LG 트윈스)가 있었다. 이현승은 2015년과 2016년 마무리투수로 43세이브를 책임졌고, 함덕주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시즌 동안 53세이브를 기록했다. 함덕주는 2018년 27세이브로 구단 역대 좌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 좌완 왕국을 이끌던 이들은 이제 뿔뿔이 흩어졌다. 유희관과 이현승은 유니폼을 벗었고, 함덕주는 2021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LG로 트레이드됐다. 장원준 홀로 자리를 지키며 야구선수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제 두산에는 제2의 유희관이 필요하다. 유희관은 2021년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면서 자신의 기록을 깰 후배들이 빠르게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유희관은 통산 101승으로 두산 프랜차이즈 좌완 역대 최초로 100승 고지를 점령하고,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10승 진기록을 달성했다.
두산 차기 좌완 후보로는 최승용(22)과 이병헌(20)이 있다. 최승용은 당장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풀타임 선발로 뛸 준비를 할 예정이다. 2021년 입단 첫해 1군에서 15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해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8경기에 등판해 3승, 5홀드, 93⅓이닝,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아직 증명해야 할 게 더 많은 어린 투수지만, 구단이 왜 차기 왼손 선발투수로 믿고 지명했는지 꾸준히 마운드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병헌은 2022년 1차지명 기대주로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던진다. 서울고 시절부터 좌완 파이어볼러로 주목을 받았고, 두산이 팔꿈치 수술 변수를 감수하고 지명했을 정도로 잠재력이 풍부하다. 지난해는 재활에 더 무게를 뒀고, 시즌 막바지 1군 9경기에 등판해 경험치를 쌓았다. 이 감독은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이병헌이 왼손 불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지 중점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베테랑 장원준의 몫도 중요하다. 이 감독은 장원준에게 "그만두더라고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내고 그만둬라. 등 떠밀려서 그만두면 나중에 후회가 남는다"고 이야기하며 후회 없이 커리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원준이 최승용과 이병헌이 성장할 수 있는 버팀목만 되어줘도 팀에는 큰 보탬이다. 2018년부터 129승에 멈춰 있는 장원준의 시계가 돌아간다면 버팀목은 더욱더 단단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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