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찾는, 3월 WBC의 ‘미스터 스프링’
대표팀은 이름값이 반이다. 대표팀에 걸맞은 성적과 이력 등이 따라주는 선수들이 대부분 승선한다. 그러나 이름값이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활약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3월의 야구’는 다르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완성 단계에서의 대결이 아닌 체력과 감각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대개 4월 개막에서도 선수별 페이스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고려하면, 3월 대회에서는 그 편차가 더 클 수도 있다. 그래서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선수단 미팅에서 “모두 몸을 잘 만들어와서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WBC 대표팀에는 ‘미스터 10월’이 아닌 ‘미스터 3월’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오는 2월 대표팀의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통해 ‘미스터 스프링’을 찾아 3월9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열리는 대회에서 적재적소에 쓰는 것도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4월로 막 접어드는 시즌 극초반기에 강한 선수들이 있다. 이번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 가운데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자면 4월2일 개막 뒤 2주간 레이스에서 가장 돋보인 타자는 최정(SSG)이었다. 최정은 12경기에서 타율 0.429 OPS 1.085로 날았다. 또 평소 누구보다 실전 훈련에 빨리 들어가는 편인 김현수(LG)도 14경기에서 타율 0.345 OPS 1.055로 좋았다. 여기에 박건우(NC) 또한 14경기 타율 0.327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대표팀 투수 가운데는 양현종(KIA)이 같은 기간 3차례 선발 등판에서 2패에 불과했지만 평균자책 1.50으로 내용이 알찼고, 박세웅(롯데)도 3차례 선발 등판하며 2승 평균자책 2.60으로 힘이 넘쳤다. 또 불펜의 핵인 고우석(LG) 같은 기간 9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2점을 내주며 100% 페이스는 아니었지만 1승 6세이브로 기댓값은 충분히 채웠다.
사실, 이른 봄의 선수별 컨디션을 한두 시즌 과거 지표로 들여다보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모든 선수들이 지난해를 비롯해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따뜻한 해외 전지훈련 캠프를 찾지 못하고 국내에서 몸을 만들어야 했던 변수도 있었다.
올해는 훈련과 관련된 제약이 없는 것이 호재다. 선수 개개인의 노력에 따라 몇 주 더 페이스를 당길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됐다. 모든 구단이 예외 없이 해외에 캠프를 차리는 데다 대표팀 또한 훈련 여건이 최상인 미국 애리조나에서 합동 훈련을 할 예정이다. 또 이번 대표팀의 적잖은 선수들이 평소보다 열흘 전후로 빨리 전지훈련을 시작하고 있다.
예컨대 LG에서 오지환, 정우영, 김윤식 등이 오는 21일 미국 애리조나 캠프 선발대로 떠나기로 했고, 두산에서는 양의지가 오는 19일, 곽빈과 정철원이 오는 25일 호주 시드니 캠프로 출국한다. 저마다 ‘3월의 계획’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올해는 ‘미스터 스프링’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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