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정이=故강수연 스토리, 4살 데뷔 어린시절 아쉬워했다"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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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이 영화 '정이'가 곧 강수연의 이야기와 같다고 했다.
연상호 감독은 "그것에 대해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지만 영화를 완성하고 나니까 ''정이'가 강수연 선배님 본인의 이야기고, 본인한테 하는 이야기다' 싶다. 그동안 작업을 통해서 보였던 남은 여성들에게 하는 이야기 같이 느껴졌다. 돌아가시고 나서 이 영화가 나한테는 필모의 하나를 채우는 영화가 아니라 마치 특별한 운명같은 영화가 됐다고 할 수도 있다"며 남다른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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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연상호 감독이 영화 '정이'가 곧 강수연의 이야기와 같다고 했다.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정이'의 연상호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작품이다. '지옥' '방법' '부산행' '반도' 등을 통해 한계 없는 상상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호흡을 맞춘 김현주(정이 역)와 류경수(상훈 역)는 '정이'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무엇보다 지난해 5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강수연(서현 역)의 유작이기도 하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던 시절부터 생각을 말하자면, 이 영화를 처음에 기획 했을 때 몇 가지 요소가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고전적인 멜로 영화의 형식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흔히들 얘기하면 신파 영화라고 하는데 기획자체가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멜로, 고전적인 한국의 멜로와 SF가 결합이 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며 "그 과정에서 윤서현 캐릭터를 어떤 배우가 하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스쳐지나간 게 강수연 선배님이었다. 고전적이고 우아한 톤의 연기가 생각났다. 강수연 선배의 연기가 중심이 되면 좋겠다고 느꼈고, 영화를 만드는 모티브와 동력이 강하게 됐다. 너무 너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강수연은 극 중 크로노이드 연구소에서 개발에 몰두해 있는 팀장 윤서현으로 분해 열연했고, 2013년 개봉한 '주리' 이후 10년 만의 복귀작이다.
이어 "이 영화에는 강수연이 연기한 윤서현의 어린 시절과 엄마가 나오면서 모성이 등장하는데, 그런 부분이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수연 선배한테 제안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 자체가 강수연 선배님의 본인이라고 생각했다"며 "강수연 선배가 촬영 중에서도 많이 했던 얘기가 4살에 데뷔해서 아주 어린 나이에 배우 인생을 시작했기 때문에 평범한 어린 시절이 없었다고 하시더라. '아쉽다'라는 얘기를 자주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강수연의 '아쉽다'를 흘려 들었지만, '정이'를 완성한 뒤에는 달라졌다고. 연상호 감독은 "그것에 대해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지만 영화를 완성하고 나니까 ''정이'가 강수연 선배님 본인의 이야기고, 본인한테 하는 이야기다' 싶다. 그동안 작업을 통해서 보였던 남은 여성들에게 하는 이야기 같이 느껴졌다. 돌아가시고 나서 이 영화가 나한테는 필모의 하나를 채우는 영화가 아니라 마치 특별한 운명같은 영화가 됐다고 할 수도 있다"며 남다른 의미라고 했다.
한편 '정이'는 오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공개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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