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1위 김기현, 羅·安 넘어 1강 향하나…변수는 결선투표
과반 지지·확장성 구축 등 과제도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권주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연이어 1위를 차지하며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친윤'(親윤석열)계의 확실한 지원 속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경쟁에서 앞선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에도 실제 당권을 잡기 위해서는 '과반 지지층'과 '확장성' 구축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선투표가 도입된 이번 전대에서 2~3등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 합산이 김 의원을 앞서고, '비윤'(非윤석열)계 대표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역시 두 자릿수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며 변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이달 14일에서 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여당 지지층 응답자 397명 중 김 의원 지지율은 35.5%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은 21.6%로 2위를 기록했고, 안철수 의원은 19.9%로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유승민 전 의원 7.4%, 황교안 전 대표 3.7%, 조경태 의원 2.5%, 윤상현 의원 1.5% 등의 순으로 이었다.
앞서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리얼미터가 이달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5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국민의힘 지지층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p)에서도 김 의원은 32.5%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은 26.9%, 안 의원은 18.5%, 유 전 의원은 10.4%로 조사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김 의원의 뚜렷한 상승세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 조사 기준으로 김 의원은 12월 2주차 시행된 1차 조사에서 9.8%를 보인 이후 10.3%(12월 4주차) → 15.2%(12월 5주차) → 35.5%(1월 2주차)로 확연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나 전 의원은 22.9% → 26.5% → 30.8% → 21.6%로 12월 5주차까지 선두를 질주했지만 대통령실과 친윤 주류와의 갈등이 부각된 뒤 지지율이 하락했다.
김 의원의 상승세 배경에는 윤심이 꼽힌다. 친윤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구축했고, 부산, 구미 등에서 친윤계 인사들의 적극적 지원으로 윤심 경쟁에서 우위를 보인 점이 당심 공략에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심에서 높은 경쟁력을 과시하던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되고 이후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으면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전대에 처음 도입된 '결선투표'는 김 의원의 당권 확보에 주요 변수로 꼽힌다.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2~3위인 나 전 의원과 안 의원 지지율을 합하면 김 의원에게 앞서고 있다. 김 의원이 나 전 의원 또는 안 의원과 일대일 대결을 펼칠 경우 2~3위는 물론 다른 당권 주자들의 표심의 향방이 중요한데, 이들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10%대의 지지세를 보이는 '비윤'(非윤석열) 유 전 의원 지지층은 김 의원을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김 의원에겐 부담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결선투표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김 의원은 확장성을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하고 가깝다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결선투표를 가장한 일대일 대결에서 김 의원은 안철수 의원에게 지는 결과도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에브리씨앤알이 폴리뉴스와 에브리뉴스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국민의힘 지지층 417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가상대결을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김기현-안철수 대결에서 김 의원은 42.8%, 안 의원은 48.4%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김기현-나경원 대결에서는 김 의원 46.5%, 나 전 의원 39.0%를 기록했다.
김 의원 측은 결선투표에 가지 않도록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김 의원 역시 최근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을 외치며 대세론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결선투표를 대비한 확장성 확보에도 나선 모습이다. 김 의원은 앞서 김장연대에 대해 "철 지난 뜻"이라며 '김장연대'와 선을 그었다. 또한 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과 소통을 이어가며 전국적 지지세 구축과 함께 각 지역 현안을 챙기며 정책적으로 준비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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