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연상호 감독 "장인어른이 보더니 '허무맹랑하다'고…좀비도 버티셨는데"[인터뷰①]

▲ 연상호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연상호 감독이 '정이'를 본 장인어른의 반응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정이'를 통해 시청자와 공감하고 싶은 포인트에 대해 "얼마 전에 장인어른이 저희 집에 오셔서 밥을 먹다가 '정이'를 궁금해하셔서 조금 보여드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장인어른이 '저거는 좀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시더라. 사실 좀비도 버티셨던 분인데, '갑자기 로보트?'라는 얘기를 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 감독은 "저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SF라는 것이 낯설지 않나. 저 역시 한국어를 하는 SF에 낯선 면이 있다. 일반 대중은 더 낯설 수 있겠더라. 만약 그 낯선 장르의 SF를 우리 장인어른 같은 분들도 편안하게 받아들이려면 뭐가 있어야 할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영화가 어렵지 않은 보편적인 주제, SF라는걸 빼면 굉장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주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그런 서사라고 해서 주제 의식이 얕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우리 엄마가 나 아니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우리 엄마도 똑똑하다고 마을에 소문이 자자했다. 저 키우느라 그랬는데,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 다들 하지 않나.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하지만 이뤄질 수 없었던 의지다. 그걸 SF로 상상해보는 장르적 질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보편적 서사로 되어있지만 그 안에 있는 것은 그렇게 가볍게 볼 수 있는 주제는 아니다. 기획부터 아주 편하고 자연스럽게 볼 수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곱씹을 수 있는 주제를 가진 작품을 하려는 것이 기획 의도였다"고 덧붙였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영화 부산행', 드라마 '지옥'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20일 넷플릭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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